클래식 기타와 집시 기타, 호흡 맞추니 깊은 울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짧은 노래인 '카바티나' 선율이 연주되자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지중해 금빛 햇살로 물드는 듯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38)와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43)이 손끝으로 섬세하게 빚어낸 선율은 여느 대형 악기에 견줘도 아쉬움이 없을 만큼 울림이 컸다.
박규희는 2008년 벨기에 프렝탕 국제기타콩쿠르에서 아시아 및 여성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박주원은 아이유,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과 작업한 스타 기타리스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색 다르지만 놀랄 만큼 합 잘맞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8일 열리는 두 사람의 합동공연 ‘투 기타즈’ 중 한 대목이다.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 당시 기타 공연으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돼 화제가 됐다.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13일 두 사람을 만났다. 박규희는 2008년 벨기에 프렝탕 국제기타콩쿠르에서 아시아 및 여성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박주원은 아이유,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과 작업한 스타 기타리스트다.
‘천생연분’이란 말에 펄쩍 뛰며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 이들이지만 기타와 함께한 궤적은 마치 운명처럼 닮아있다. 데뷔 시기(2010년)도, 기타를 난생 처음 손에 잡은 때(1989년)도 같다. 바이올린에도 발을 들여봤지만 결국 기타 외길을 택한 것마저 같다. 박규희는 “‘투 기타즈’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LG아트센터로부터 합동공연을 제안받은 데서 시작됐다”며 “언젠가 같이 공연하자고 기약 없는 연락만 주고받다 진짜로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임에도 합동공연은 성장의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공연을 통해 데뷔 후 처음 서로의 장르에 도전했다. 박주원은 “작고 부드러운 소리로 공간을 압도하는 ‘중원의 사령관’같은 규희를 보고 많이 배웠다. 제가 이전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불도저’같기만 했다면 이젠 여리고 예쁜 소리도 낼 줄 안다”며 웃었다. 박규희는 “정확성에 골몰한 과거와 달리 주원 오빠와 팝, 남미 음악 등을 연주하며 그루브감을 키웠다”며 “어떤 곡이 주어져도 자신의 개성을 적재적소로 녹여내는 그는 ‘센스의 귀재’”라고 말했다.
“가수로 따지면 규희는 성악가, 저는 록밴드 보컬이에요. 장르가 다른 기타리스트가 한 무대에 오르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죠. 그렇지만 놀랄 만큼 합이 잘 맞아요. 공연을 통해 기타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랍니다.”(박주원)
4만~7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승민-이준석 창당 가능성에…“수도권서 파괴력” vs “李 나가면 黨지지율↑”
- “조현병-치매 걸린 의사 172명 그대로 진료…‘마약 중독’ 의사도 요양병원 근무”
- 김경율 “김혜경 ‘법카 의혹’? 버스기사는 몇백원 횡령도 유죄”[중립기어 라이브]
- 尹 “저와 내각 반성”… 소통과 인사 쇄신으로 진정성 보여줘야[사설]
- 회의 5시간에 해외출장 6일, 이런 국회특위 필요한가[사설]
- “국립대병원 규제 완화”… 실행 서둘러 지역의료 붕괴 막으라[사설]
- 대통령실 “자율전공 입학 후 의대 진학? 검토 안해…교육부 질책”
- 與 “김혜경, 공무원에 샴푸 심부름”…野 “박민, 김영란법 위반”
- 與 “공수처, 폐지할 정도로 성적 초라”…野 “전현희 표적감사 신속 수사하라”
- 유명배우 마약류 투약 의심 정황…경찰 내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