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러 외교 1시간 만남… 푸틴 답방 논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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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 양국 간 무기 거래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답례성 방북 일정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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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연합훈련도 논의 가능성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당시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때다.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면담은 9월 북-러 정상회담 후속 성격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 외교부는 두 사람이 한 시간 이상 대화했다고만 밝혔을 뿐 접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면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중-러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 및 북-중-러 3국 연합 군사훈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러 간 최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접촉을 지속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열어 놨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 한미일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가 한반도로 이전하는 등 미국의 노선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함께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제조건 없는 정기 협상 프로세스 구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핵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이 이뤄지면서 라브로프 장관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해 미국의 한반도 방위전략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오커스(AUKUS·호주 영국 미국),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국 협의체) 같은 소규모 동맹을 연이어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움직임은 또 다른 폭발적인 지정학적 긴장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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