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반도체 시장, 美의 中 제재로 회복 늦어질 수도”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露光)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미국의 대중 제재로 여파로 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올 4분기부터 본격 시장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던 반도체 시장이 미 제재라는 악재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면서 반등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 발표 후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삼성전자·TSMC 등)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은 (업황 회복을 위한) 반도체 시장의 전환기가 될 것이고, 2025년부터 상당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닝크 CEO는 “미 정부의 추가 규제 강화가 고객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베닝크는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한 근거로 내년 반도체 장비 구입을 비롯한 투자 규모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반도체 장비 구입 규모는 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데 최근 대형 고객 기업들이 당초 전망보다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어 아직 본격적인 상승 단계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내년 ASML 실적 규모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도 “삼성, TSMC, 인텔 등 ASML 고객사들이 광학 장비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ASML 매출 규모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주가는 4%가량 하락했다.
한편 미 정부가 AI 반도체까지 제재를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은 이번 조치로 어쩔 수 없이 국산화로 가게 됐다”면서 “비렌 테크놀로지, 무어 테크놀로지 등 AI 반도체를 개발했지만 관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 중국 스타트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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