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남도 모든 것에 흠뻑 빠져 즐긴 6일간 영화축제 마무리

손봉석 기자 2023. 10. 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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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화제



전라남도와 순천시가 주최하고 남도영화제 운영위원회, (사)전남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이하 남도영화제)이 지난 16일 폐막식을 끝으로 6일간의 영화축제를 마무리했다.

축제의 열기 속으로 모여든 영화인・도민・관객들은 2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되어, 첫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남도영화제’는 로컬 영화제만의 남다른 매력과 순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가 돋보인 풍성한 영화축제로 6일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화제 기간 순천을 찾은 많은 영화인들과 전국의 영화 관계자들은 남도와 순천의 지역성을 담은 프로그래밍과 공연・부대행사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의 ‘쉴랑게’를 처음 경험한 신수원 감독, 김태용 감독, 정동환 배우,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인들은 순천시와 시민들의 선구안과 노력에 대한 감탄과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오천그린광장에서 개막한 ‘남도영화제’는 3개 야외상영관(오천그린광장,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 원형광장, 조례호수공원 야외무대)과 3개 실내상영관(CGV순천, 순천시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 영화관, 전라남도동부청사 이순신강당) 11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도민・관객들은 이번 트레일러의 주요 컨셉인 ‘일상이 영화로운 순간들’을 가을밤, 드넓은 정원 속에서 누릴 수 있었다.

영화제는 총 5개의 섹션(경연, 산보, 풍광, 동행, 여흥)과 1개의 특별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개막작 <땅에 쓰는 시>를 시작으로 26개국 98편의 영화가 섹션별로 다채롭게 상영됐다. 프리미어 상영작은 전 세계 최초 상영 8편, 아시아 최초 상영 5편, 한국 최초 상영 4편이었다. 또한 40회의 GV와 2회의 강연, 1회의 무대인사, 4회의 정지영, 이준익, 신수원, 황윤 등 영화계 대가들의 마스터클래스는 지역에서 영화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다.

[경연] 섹션은 첫 영화제임에도 불구, 단편 576편, 장편 60편이 출품되어 경쟁이 치열했다. 선정작 25편(단편16, 장편 9)이 상영되었으며, [산보] 섹션에서는 영화라는 정원을 거닐며 만나는 인간과 자연, 삶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에 관한 영화가 상영되었다. [풍광] 섹션의 ‘김승옥, 안개, 무진’ 특별전과 특별기획에서는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그의 영화 또는 무진과 안개에 영감을 받은 영화를 상영하였고, 영화 <안개>의 OST ‘안개’로 데뷔한 가수 정훈희와 김승옥 작가의 56년만의 만남은 관객과 순천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 화제가 되었다.

이 밖에 남도를 주제로 한 3편의 영화 및 전라남도 지역에서 촬영한 4편의 작품, 그리고 전라남도 청소년 감독들이 제작한 5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동행] 섹션에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론 카츠 감독 특별전, 순천과 우호교류도시인 프랑스 낭트의 풍광을 담은 자크 드미 감독 특별전, 그리고 한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상적인 미국의 로컬 시네마’의 모델로 평가받는 아론 카츠 감독의 작품을 소개한 특별전은 로컬 영화제를 표방한 ‘남도영화제’의 의미를 충분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흥] 섹션의 무성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전의 재창조’ 변사상영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영화적 체험이었으며, 정원 속에서 영화를 즐기는 ‘가든 시네마’는 도민・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별섹션] ‘나와 남도’에서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 남도로컬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을 수료한 1기 남도로컬프로그래머들의 프로그래밍을 통한 상영과 대화가 이어져 로컬 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영화와 함께 순천의 ‘자연’, ‘맛’,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로컬여행 프로그램 [씨네마트립]은 “순천에서 살고 싶다”는 참여자들의 후기가 줄을 이었다. 이 밖에도 시네마 포토부스와 포토월, 스탬프 투어 이벤트, 지역 상인회가 운영하는 플리마켓, 장일호 음악감독과 함께하는 [시네마 버스킹], 전라도닷컴의 박갑철 작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남도를 기록한 [다시, 초록 : 남도에 사는 사람들] 사진전, 영화를 매개로 한 시민들의 따뜻한 지역활동의 다양한 모델과 장애인들의 영화접근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현재를 성찰할 수 있었던 ‘남도영화제’ 컨퍼런스 [공동체와 영화:다정하고 평등한] , 기타리스트 박주원, 프로듀서 겸 DJ250의 공연, 강산에의 쌩(生)라이브 등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들로 다채로운 영화축제의 면모를 보여줬다.

10월 16일 폐막식에 열린 경연작 시상식은 국내의 젊은 영화감독들을 재조명한 ‘남도영화제’의 역할이 두드러진 행사였다. 단편 부문 관객상인 ‘순천상’은 영화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제정모 감독)가 받았으며, 스태프상은 <소년유랑>의 박건희 촬영감독, 감독상은 <작두>의 정재용 감독, 심사위원상은 <가정동>(허지윤 감독), 작품상은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제정모 감독)가 받았다. 장편 부문 관객상인 ‘남도상’은 영화 <양치기>(손경원 감독)가 받았으며, 장편 부문 배우상은 <공작새>의 해준 배우와 <이어지는 땅>의 정회린 배우가 받았다. 장편 부문 감독상은 <공작새>의 변성빈 감독, 심사위원상은 <이어지는땅>(조희영 감독), 작품상은 <모래바람>(박재민 감독)이 받았다.

2관왕을 차지한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 상영을 끝으로 6일간의 영화축제를 마무리한 ‘남도영화제’는 단편영화 제작지원 [남도프로젝트]와 순천의 스토리를 모티프로 한 옴니버스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남도스토리메이션]을 이어 진행하고 있다.

또 남도로컬프로그래머 1기 수료자들이 참여하는 ‘N개의 남도영화제’도 추가로 준비하는 등 순천에서 시작된 영화의 열기를 남도 곳곳과 차년도로 이어가고자 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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