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탈북민 3천 명 모여…"강제북송엔 마음 찢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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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에서 탈북민 3천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체 탈북민 가운데 10%가량이 모인 최대 규모의 행사였는데 이들은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강제 북송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 중국 내 탈북민 수백 명이 강제 북송된 사건은 결코 남일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 그동안에는 남북한 통합해서 이런 소규모 행사가 몇 번 있었어요. 과거에. 이제부터는 탈북민 단합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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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에서 탈북민 3천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체 탈북민 가운데 10%가량이 모인 최대 규모의 행사였는데 이들은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강제 북송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 운동장에 탈북민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4개로 팀을 나눠 이어 달리기를 하는데, 선수들 손에는 페트병을 매단 막대기가 들려있습니다.
[북한에서 하던 병끼고 달리기. 이게 의외로 어려워요. 그죠?]
병끼고 달리기라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이들로서는 고향에서 즐겨하던 추억의 게임을 하는 겁니다.
남북하나재단이 개최한 이번 행사의 참가자는 3천여 명, 전체 이탈주민 10명 중 한 명이 모이다 보니 탈북한지도 몰랐던 고향 지인을 이곳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양강도 혜산 출신 탈북민 : 고향에서 알던 언니를 만났는데 그게 너무 반가웠어요. 연락처도 주고받고. 보니까 같은 인천에서 사시더라고요.]
이들 가운데는 중국에서 체류하다가 한국으로 온 사례가 많고 북송을 당했다가 재탈북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함경북도 아오지 출신 탈북민 : 불안감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어요. 밀고를 해버리게 되면 잡혀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만큼 최근 중국 내 탈북민 수백 명이 강제 북송된 사건은 결코 남일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함경북도 아오지 출신 탈북민 : 듣는 순간에 심장이 아프고 눈물이 울컥하더라고요. 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18~20년 전 내 모습이구나.]
국내 탈북민들끼리는 더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2019년 탈북민 모자 사망 사건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복지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지만 사회적 고립을 막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순희/탈북민 : 먼저 정착한 선배들이 어떻게 이끌어주느냐에 따라서 시행착오 같은 것들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 그동안에는 남북한 통합해서 이런 소규모 행사가 몇 번 있었어요. 과거에. 이제부터는 탈북민 단합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사막에 뿌려진 씨앗, 한 탈북민은 한국에 온 직후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이제는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들이 다짐하는 것, 그리 거창한 게 아닙니다.
[저희 잘 먹고 잘 살게요.]
(영상취재 : 임동국·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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