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의 업셋은 정녕 불가능인가…9년 연속 이변 없는 와카전, ‘가을 강자’ 두산도 실패했다 [W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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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5위의 업셋은 없었다.
가을 강자 두산이기에 2승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4위는 무적이었다.
2016년 LG(4위)-KIA(5위), 2021년 두산(4위)-키움(5위)전에서 5위팀의 1차전 승리로 2차전이 성사됐지만 이변 없이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로 향했다.
2023시즌은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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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후광 기자] 올해도 5위의 업셋은 없었다. 가을 강자 두산이기에 2승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4위는 무적이었다.
지난 2015년 처음 신설된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KT 위즈의 창단으로 KBO리그가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팀 또한 기존 4개에서 5개 팀으로 확대시켰다. 대신 4위팀에게 1승 또는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을 줬다. 5위팀이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기 위해선 무조건 2승이 필요했다.
그래서일까.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2016년 LG(4위)-KIA(5위), 2021년 두산(4위)-키움(5위)전에서 5위팀의 1차전 승리로 2차전이 성사됐지만 이변 없이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은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2023시즌은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막바지 공동 3위 그룹까지 형성하며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친 끝에 NC가 홈에서 1승을 안고 시리즈에 임하는 4위가 됐다.
그런데 5위가 ‘가을 강자’ 두산이 되며 최초의 업셋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친 NC와 달리 1경기를 남기고 5위가 확정되며 하루의 준비 기간이 더 있었다. 여기에 곽빈-태너 털리, 브랜든 와델-송명기의 선발 매치업 또한 객관적 전력 상 두산이 우위였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의 단기전 경험이 풍부하다. 평소 해왔던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 두산의 미라클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1회 1사 후 김재호, 호세 로하스(2루타)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찬스서 양의지가 1타점 선제 내야땅볼을 친 뒤 2회 무사 1루서 김인태가 1타점 2루타, 3회 로하스가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선발 곽빈도 3회까지 NC 타선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 봉쇄했다.
그러나 4위의 힘은 위대했다. 믿었던 곽빈이 볼넷 2개와 안타로 자초한 만루 위기서 서호철(만루홈런)-김형준(솔로홈런)에게 충격의 백투백 홈런을 헌납하며 3-5 역전을 허용한 것. 이후 도태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3⅔이닝 만에 김명신과 교체되는 대참사를 겪었다.
5-5로 팽팽히 맞선 5회ㅇ는 바뀐투수 이영하가 선두 제이슨 마틴에게 평범한 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우익수 김태근과의 미숙한 콜플레이로 인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황당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타자주자 마틴은 2루로 이동.
이영하는 후속 권희동을 삼진,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2사 3루를 맞이했다. 아웃카운트 1개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후속 서호철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주자 마틴에게 홈을 허용했다. 결승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두산 마운드는 불펜까지 흔들렸다. 7회 1사 1, 2루 위기서 필승조 정철원을 투입했지만 김주원의 안타로 이어진 만루에서 서호철 상대로 2타점 쐐기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홍건희마저 8회 김형준의 3점홈런을 비롯해 대거 6점을 헌납하는 참사를 경험했다.
최종 경기 결과는 두산의 9-14 대배. 미라클을 꿈꿨던 두산의 가을이 1경기 만에 종료된 순간이었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015년부터 무려 9년 연속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도 5위의 기적은 없었다. 가을 강자 두산에게도 5위의 뒤집기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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