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춘천 닭갈비 날갯짓

이수영 2023. 10.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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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닭갈비가 보편화하지 않았던 시절, 닭갈비 식당들은 춘천 명동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

춘천을 찾아 이 음식을 처음 접했던 사람들은, 그 맛과 조리 방법에 매료됐다.

그렇게 춘천과 홍천의 향토 음식으로 인식됐던 닭갈비는, 이제 전국적인 메뉴로 퍼져 나갔다.

세계 미식 여행 웹사이트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선정한 '2023년 세계 최고의 볶음 요리'에서 한국 춘천 닭갈비가 5점 만점에 4.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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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닭갈비가 보편화하지 않았던 시절, 닭갈비 식당들은 춘천 명동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 춘천을 찾아 이 음식을 처음 접했던 사람들은, 그 맛과 조리 방법에 매료됐다. 두꺼운 철판에 고기를 펼쳐 야채와 함께 버무린 낯선 요리는, 새로운 미식의 세계로 안내했다. 소갈비나 돼지갈비와는 전혀 다른 맛과 멋을 만나게 했다. 가격도 저렴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였다. 닭갈비의 치명적인 매력은 냄새였다. 저녁때부터 명동 뒷골목은 닭갈비 굽는 냄새로 진동했고, 무심코 지나던 시민들의 발길을 가게로 향하게 했다. 요즘같이 1인분, 2인분이 아닌 1대 2대로 팔았다. 손님이 원하면 철판에 삼겹살도 구워 주었다. 그렇게 춘천과 홍천의 향토 음식으로 인식됐던 닭갈비는, 이제 전국적인 메뉴로 퍼져 나갔다. 춘천뿐 아니라 가평과 서울 등 웬만한 도시에는 닭갈빗집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전국에서 상호에 ‘닭갈비’가 들어간 음식점이 3000여곳에 이른다니, ‘국민 음식’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닭갈비 요리법과 유통 방식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숯불에 석쇠를 놓고 양념 된 닭의 갈빗살을 구워 먹는 방식에서 철판 요리로 대중화했다. 닭과 양념도 현대인의 기호에 맞춰 변화했다. 몇몇 음식점에선 자신들만의 비법으로 숙성 과정을 거쳐 맛을 특화했다. 또한 어느 도시에 있든 택배를 통해 닭갈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고기와 소스는 물론, 우동 사리까지 함께 포장해 본고장의 맛을 전한다.

춘천 닭갈비가 최근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해외 미식 매체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볶음요리’ 부문 상위에 오른 것이다. 세계 미식 여행 웹사이트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선정한 ‘2023년 세계 최고의 볶음 요리’에서 한국 춘천 닭갈비가 5점 만점에 4.7점을 받았다. 태국의 요리 ‘팟 카파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닭갈비의 조리법과 독특한 서비스 방법까지 소개했다. 닭갈비의 인기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춘천 닭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듯한 기세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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