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3세대의 운명론 고찰

김진형 2023. 10.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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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박정윤 소설가가 무속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꿈해몽사전'을 펴냈다.

신내림을 거부해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할머니 윤정옥, 세습무라는 운명에서 이탈해 자신의 새로운 삶을 개척한 엄마 신혜인, 엄마의 선택으로 인해 세습무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화자 윤소리로 이어지는 삼대 모녀가 그 중심이다.

소리는 아리랑 가락을 들으며 꿈을 모으고 해석하는 일에 몰두한다.

작가는 1999년부터 '꿈해몽사전'이라는 녹색 공책을 들고 굿당을 들락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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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장편소설 ‘꿈해몽사전’

강릉 출신 박정윤 소설가가 무속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꿈해몽사전’을 펴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열일곱 살 윤소리가 ‘꿈해몽사전’을 만들기 위해 꿈을 사러 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강릉 단오굿을 중심으로 무속 신앙 공동체에서 두드러지는 모계 사회에 주목한다. 굿판은 누군가에게는 축제이지만 세습무에게는 숙명이다. 신내림을 거부해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할머니 윤정옥, 세습무라는 운명에서 이탈해 자신의 새로운 삶을 개척한 엄마 신혜인, 엄마의 선택으로 인해 세습무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화자 윤소리로 이어지는 삼대 모녀가 그 중심이다. 소리는 아리랑 가락을 들으며 꿈을 모으고 해석하는 일에 몰두한다.

세습무라는 운명에 함께 맞서거나 정반대의 삶을 선택하는 예원과 여진, 유사 가족으로 형상화되는 율, 같은 반 친구 민정과 이혁이 얽힌 삼각관계까지도 다채롭게 녹여낸다. 무당 3세대들의 고민과 선택에 대한 ‘운명론’은 소설이 주는 핵심적인 가치로 통한다. 작가는 무업을 이어가는 것과 거부하는 것 둘 모두를 존중한다.

작가는 1999년부터 ‘꿈해몽사전’이라는 녹색 공책을 들고 굿당을 들락거렸다고 한다. 황루시 가톨릭 관동대 명예교수 또한 굿판이 벌어지는 곳마다 있었다고 한다.

박정윤 작가는 “일곱 살 소녀일 때 할머니를 따라 땡볕 모래사장에 앉아 흰 한복을 입은 무녀의 소리를 들었다. 그 기억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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