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경기 만에 V, 23억 2500만원 투자 효과 확실하네…광주로 온 클러치박, 친정에 비수 꽂았다

거액을 안긴 이유가 분명했다.

조 트린지 감독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0-25, 19-25, 25-17, 15-13)로 승리하며 개막 두 경기 만에 웃었다.

창단 3년 차를 맞는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엔 1라운드 마지막 경기, 2022-23시즌엔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훨씬 빠른 속도로 승리를 챙겼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이날 경기는 박정아 더비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V-리그 첫 리버스 우승 포함, 한국도로공사에 두 번의 우승을 안겨준 박정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최고 연봉.

비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팀원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적었지만, 그래도 클래스는 여전했다.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박정아는 블로킹 3개, 서브 1개 포함 19점에 공격 성공률 36.59%를 기록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27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 개막전 패배로 승리가 필요했던 친정 도로공사에 확실하게 비수를 꽂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와 야스민뿐만 아니라 캡틴 이한비가 12점, MJ 필립스가 10점으로 활약했다. 세터 이고은도 안정적인 토스뿐만 아니라 블로킹-서브 각 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사진=KOVO 제공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양 팀 최다 32점, 배유나가 12점, 전새얀과 고의정이 각 10점을 올렸지만 페퍼저축은행에 무너졌다. 중요할 때마다 나온 범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데뷔전을 치른 1순위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8점을 기록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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