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역전’에 12년 올인…월 400만원 의대준비반 6분만에 마감
강남대성 고액 겨울특강 완판
1000명 몰려 대기자만 500명
종로학원 설명회 5000명 예약
자사고 설명회도 줄줄이 마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대폭 확대 방침에 의대 입시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증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윈터스쿨이 줄줄이 조기 마감되는가 하면 의대 입시에 유리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입시설명회 정원도 다 찼다. 의대 입학 만큼이나 의대 입시학원 입학이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윈터스쿨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 이과 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초부터 한 달간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를 가르치는 과정이다. 총 교습비만 408만원에 달한다. 돈만 낸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의고사 성적이든, 내신 성적이든 수학은 최소 2등급 이내여야 하고 국어와 영어 성적도 우수해야 한다. 웬만한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과 맞먹는 교습비와 까다로운 입학자격 탓에 의대관 학생은 대부분 의대 준비생들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타이트한 교육과정과 생활관리로 입소문이 났다.
입시 전문기관들은 이를 두고 의대 입시가 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강남대성기숙학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20분 만에 마감됐는데 올해는 마감이 훨씬 빨랐다”고 말했다. 한 예비수험생 학부모는 “의대 가는 것 만큼이나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가는 게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주말 열리는 종로학원 윈터스쿨 설명회도 참석 예약자가 약 5000명으로 예년의 1.7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수능을 다시 보려는 재수, 반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대 정원 확대 이슈가 하나의 기폭제가 됐고 현재 수능 제도의 마지막 수험생인 중학교 3학년의 불안함도 커 윈터스쿨 설명회 관심부터가 작년과 온도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의대 입시를 목전에 둔 고2 뿐 아니라 중학생 학부모들의 열풍도 거세다. 의대 입시에 유리한 자사고 입시 설명회도 몇 분 만에 마감됐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서울 하나고의 경우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하는 1200명 정원의 입학설명회 총 4회차가 1분 만에 마감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광역 단위 자사고 경희고도 다음 달 26일까지 총 4차례 진행하는 입학 설명회 모두가 마감됐다. 서울 강남과 목동 학원가에서는 초등학생·중학생 때부터 맞춤형으로 의대 준비를 원하는 학부모들 문의도 더 늘었다고 한다.
의대 입시 준비단계인 윈터스쿨·자사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향후 고3 의대 입시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믿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자사고와 특목고로 향하고 있고, 의대 정원 확대 기대감에 윈터스쿨 지원자도 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의대 입시의 사전 지표로 정원도 늘지만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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