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 지난달 '돌풍'...국산 전기차 긴장
[앵커]
가격을 낮춘 중국산 테슬라 모델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고속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테슬라 흥행까지 겹치면서 국내 업체들은 목표량 달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테슬라 모델Y'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4,206대로 집계됐습니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등 기존 인기 모델들을 제치고 수입차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달 전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팔려나가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서 중국산 저가형 배터리로 갈아타 출고가를 2천만 원가량 낮춘 점이 소비자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권은경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 : 기존에는 차량 가격이 높아서 환경부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가 없었는데 / 환경부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그런 것들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테슬라 모델Y가 거둔 실적은 국내 승용 전기차 상위 10개 모델의 지난달 판매 대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도 많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의 흥행이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국내 자동차 업계는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3분기까지 판매한 전기차는 올해 목표로 제시한 18만 5천 대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고속 성장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거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옵니다.
[문학훈 / 오산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까지 판 차를 보면 사실 그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진 않아요. 제조사 입장에서도 선뜻 차량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들이, 마진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들이 없다 보니까….]
기아는 새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하고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모델을 다양화해 소비자들 입맛을 공략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부족한 점으로 꼽히던 충전 시설 인프라도 확대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계획입니다.
[송호성 / 기아 사장 :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들을 망설이게 하는 우려 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유럽 각국이 보조금 혜택을 축소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까지 360만 대로 늘리겠단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계획에 변화가 불가피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최재용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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