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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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첫 경험은 잊기 힘들다지만,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의 첫 가을야구는 더더욱 그렇다.
서호철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0-3으로 끌려가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이날 경기는 2019년 입단한 서호철에게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고, NC로서도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치르는 가을 야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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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헤드샷 2번 포함해 부상 불운…무명 딛고 가을의 사나이로
(창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모든 첫 경험은 잊기 힘들다지만,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의 첫 가을야구는 더더욱 그렇다.
서호철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0-3으로 끌려가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서호철은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속 타자 김형준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백투백 홈런 기록도 합작했다.
6-5로 추격받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선수도 서호철이었다.
NC 팬들은 "만루 홈런"을 외쳤고 서호철은 좌익수를 넘겨 외야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화답했다.
이로써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처음으로 6타점 고지를 밟으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처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는 2019년 입단한 서호철에게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고, NC로서도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치르는 가을 야구였다.
서호철은 2019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2020시즌 통합 우승 당시에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중립 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바람에 NC 팬들은 그토록 기다렸던 첫 우승 장면을 직관하지 못했다. 2021, 2022년에는 NC가 5강에 들지 못했다.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서호철 개인으로서도 뜻깊은 활약이다.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1군에서 2023시즌을 시작한 서호철은 시즌 내내 부상 불운에 시달렸다.
4월 15일에는 올 시즌 첫 '헤드샷'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타율 3할대 활약을 이어가던 8월 5일에는 주루 중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후반인 9월 24일에는 또 투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이달 9일에는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 최종전까지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114경기 타율 0.287(397타수 114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찍긴 했으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강렬한 하루를 보내고 그 아쉬움을 털었을 듯하다.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14-9 승리를 이끈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물론 이 또한 생애 첫 수상이다.
김형준도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의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미친 선수' 서호철에게 양보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서호철은 "원래 몸쪽을 좋아하는데 곽빈 선수가 첫 타석에서 몸쪽을 던지길래 (두 번째 타석에서) 직구만 생각하고 과감하게 돌렸다"며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홈런을 직감했다"고 떠올렸다.
헤드샷 경험으로 공이 두려워지진 않았냐고 묻자 "어렸을 때부터 야구 선수는 공을 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훈련해왔다"면서 "전혀 무서운 것이 없다. (오히려) 나도 모르게 맞으려는 습관이 있다. 앞으로 몸으로 날라와도 두려움 없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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