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10·19사건 75주기 추모식..."희생자 명예회복·진상규명에 전력"
정부, 희생자 유해발굴·진상규명 본격 추진
특별법 개정돼 여순사건 신고 기한 올해 말 연장
[앵커]
올해로 75주기를 맞은 여수·순천 10·19 사건 합동 추념식이 전남 고흥에서 열렸습니다.
정부와 전라남도는 희생자, 유족 명예 회복은 물론이고 진상 규명에 힘을 쏟아 상처를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수십 년 전 억울하게 스러진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집니다.
무대에 선 무용수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과 슬픔을 온몸으로 절절하게 표현해냅니다.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여수·순천 10·19 사건 추념식,
날 선 이념 대립 속에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희생자 가족들은 '반란군의 자식'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희생된 가족 시신조차 찾지 못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진순애 / 여순 10·19 사건 유족 : 저희 큰아버지 묘는 가묘입니다. 아마 여순 항쟁으로 희생된 분들의 많은 묘가 가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입니다만 그중에서도 급선무가 실종 상태인 분들의 시신을 찾는 일일 것입니다.]
지난 2021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이후 희생자 3백여 명과 유가족 천8백여 명이 결정됐습니다.
올해 정부는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만섭 / 행정안전부 차관보 : 정부는 여순사건이 지역의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로 정당하게 평가받고 유족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그 몫을 다할 것입니다.]
전라남도의 강력한 요구에 특별법이 개정돼 여순사건 신고 기한이 올해 말까지 연장됐습니다.
아울러 여순사건위원회 직권으로 희생자를 결정하는 조항도 신설됐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희생자와 유가족이 평생토록 바랐던 명백한 진상규명과 온전한 명예회복을 이뤄낼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다 함께 정진하겠습니다.]
여순사건 75주기를 맞아 전라남도 동부청사에서 사진과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등 전남 곳곳에서 추모 행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 : 김경록, 문한수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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