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감금 ‘기적의 생존’ 이스라엘 여성
[앵커]
이스라엘에선 하마스 무장 대원들에게 20시간 넘게 붙잡혀 있다가 풀려난 6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인질범들에게 밥을 주며, 기지를 발휘한 이 여성의 생존기를 양민효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집 밖으로 나옵니다.
구출 작전에 참여한 경찰인 아들을 보자 안도감에 비명을 지릅니다.
["엄마, 엄마 이제 살았어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지난 7일 아침, 65살 라헬 씨 집에도 무장 대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총으로 얻어맞고 남편과 감금된 채 구출만을 기다렸지만, 집 밖에선 총격과 비명 소리만 들려왔습니다.
가족들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그때, 지병이 있으니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며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에비타/아들·라헬/감금 여성 : "엄마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배고프면 화가 날 거라고 생각했대요. 먹을 걸 주고 '진정하라'고 말했대요."]
군부대 식당에서 40년 넘게 일해온 이 여성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긴장이 누그러진 사이, 경찰관인 아들은 특수부대를 도와 구출에 나섰습니다.
[에비타/감금 여성 아들 : "하마스가 엄마를 붙잡고 총으로 겨누면서 손에는 수류탄을 들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긴박한 총격전 끝에 하마스 대원들은 사살됐고, 이 여성은 감금 20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생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구출된 여성을 포옹하며 위로했습니다.
가족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에비타/감금 여성 아들 : "당신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친구입니다."]
집은 파손됐고 당시 충격이 커서 이 가족은 호텔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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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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