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서호철-김형준 3홈런 10타점 합작...두산 잡고 준PO행

창원/성진혁 기자 2023. 10. 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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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27)이 ‘가을 동화’를 썼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서호철이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4회말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오른 손가락을 치켜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날 서호철은 7회에 2타점을 더하면서 6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뉴스1

그는 19일 안방 창원에서 두산과 벌인 2023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혼자 6타점(4타수3안타 1볼넷)을 쓸어 담았다. 두 번의 만루 기회에서 그랜드슬램과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NC 김형준(24)은 홈런 두 방으로 4타점(5타수2안타)을 뽑았다. 포스트 시즌에 처음 출전한 둘이 10타점을 합작하며 14대9 승리를 이끌었다. 서호철이 경기 MVP로 선정됐다.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은 올해 상대 전적 8승8패로 호각세였다. 와일드카드전도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이로써 와일드카드전이 신설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9년 내리 정규시즌 4위 팀이 5위를 꺾고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했다. NC는 22일부터 정규시즌 3위 SSG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준플레이오프가 기대되는 NC 서호철

NC는 이날 와일드카드전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말 역대 와일드카드전 첫 만루홈런과 첫 연속타자 홈런, 최연소 홈런, 한이닝 최다 타석이라는 기록을 한꺼번에 세웠다.

NC는 0-3으로 뒤진 4회 만루포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7번 타자 서호철이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던진 시속 149km짜리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20년 데뷔한 서호철은 올해까지 1군 무대 3시즌 통산 홈런이 7개였다. 상무 시절이었던 2021년 퓨처스(2군 리그) 타격왕에 오르며 잠재력을 인정받긴 했으나 장타력은 떨어졌다. 만루 기회에선 통산 14타수 5안타,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프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한 방을 터뜨렸다.

8번 타자 김형준(24)도 서호철이 일으킨 바람을 태풍으로 만들었다. 그는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이날 마스크를 썼다. 강인권 감독은 “후반기 타격이 박세혁보다 좋았다”며 김형준을 중용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만루홈런으로 흔들린 곽빈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만 23세 11개월 17일인 김형준은 SK 정진기가 2017년 NC전에서 세운 종전 와일드카드 최연소 홈런 기록(24세 11개월 25일)을 1년가량 앞당겼다. NC는 4회에 11타자가 공격을 펼쳐 두산이 2021년 키움과 벌인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세웠던 종전 한 이닝 최다 타석(10타석)도 넘어섰다.

(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 1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2사 1, 2루 상황 NC 김형준이 스리런 홈런을 때린 후 홈으로 향하고 있다. 2203.10.19/뉴스1

NC는 5-5로 맞서던 5회 말 두산의 실책을 틈타 다시 앞서 나갔다.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평범한 외야 뜬 공을 쳤다. 그런데 두산 우익수 김태근과 2루수 강승호가 함께 공을 향해 뛰어가다 엉키고 말았다. 강승호가 공을 놓치는 사이, 마틴은 2루까지 살아나갔다. 마틴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두산 투수 이영하가 폭투를 하는 틈을 타 홈을 밟아 6-5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NC는 7회에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엔 앞선 4회 만루포 주인공 서호철이 등장했다. 그는 두산의 6번째 투수 정철원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쳐 승기를 굳혔다. 만루 홈런으로 올린 4타점을 포함해 혼자 6타점을 해결했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2021년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작성한 5타점을 넘어선 와일드카드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NC는 8-6이던 8회 말에도 김형준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6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3회까지는 3-0으로 앞서나가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3-5로 역전당했던 5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5-5 동점을 이뤘으나 중반 이후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두산은 이날 안타 수에서 14-12로 NC보다 많았고, 볼넷도 7개를 얻어 NC(9개)와 비슷했다. 그러나 NC가 홈런 3개로 8점을 뽑은 반면,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솔로 홈런 1개뿐이었다. 로하스는 홈런을 때린 뒤 발등 타박상으로 김재환과 교체됐다. 양팀 선발 투수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NC 선발 태너 털리는 4이닝 5실점(7피안타 3볼넷)했고, 두산 선발 곽빈은 3과3분의2이닝 5실점(4피안타 3볼넷)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불펜 싸움에서 NC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창원=뉴스1) 이동해 기자 = 1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14대9로 완승을 거둔 NC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3.10.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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