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통로 이르면 내일 개방”…가자지구로 구호품만 전달할 듯
[앵커]
가자 지구의 생명줄이라 불리는 라파 통로가 이르면 내일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와 이집트 대통령을 설득해 인도적 통로 개방에 합의했습니다.
가자 난민들은 나오지 못하고 구호품만 들어가게 됩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로 가기 위해 가자지구 북쪽에서 온 피란민들로 학교가 난민촌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 빨래가 널려 있고, 지붕도 없는 곳에서 잠을 청해야 합니다.
가자 지구 봉쇄가 12일째 계속되면서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란민 : "생후 3개월 된 아기입니다. 저 아이도, 우리도 길거리에서 삽니다. 음식만 준다면 우리가 거기서 먹고 자야 합니다."]
유엔과 EU 등 국제사회도 전면 봉쇄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호세프 보렐/EU 외교안보 대표 : "가자지구 봉쇄로 물 공급을 끊는 것은 국제법에 저촉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이집트 정상과 협의해 '인도적 통로'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가자지구와 유일하게 육로로 연결돼 있는 라파 통로를 통해 이르면 내일부터 물과 식량, 의약품 같은 구호물품이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화물차 20대 분량의 구호품으로 시작해, 150대 분량까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구호품들이 하마스에 전달돼선 안 된다는 조건도 붙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만일 하마스가 (구호품을) 압수한다거나 통과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인도적 지원은) 끝날 것입니다."]
라파 통로는 열리지만 가자 지구 난민 수용은 이집트가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가자 지구 '생명줄'이 지속적으로 열리게 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구호품이 하마스 측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있고, 라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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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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