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찾은 병원서 참사…“환자 40%가 어린이”
[앵커]
이번 병원 폭발로 숨진 이들 다수는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나, 안전한 곳을 찾아 온 피란민들이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피란민이 많다 보니 어린이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책임 공방을 떠나 민간인이 대규모로 희생된 데 대해 국제 사회의 규탄도 이어졌습니다.
계속해서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식을 잃어가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아이.
온몸에 붕대를 감은 아이는 힘겹게 대답합니다.
의료진의 사망 선고에 보호자는 머리를 치며 절규합니다.
가자 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알 아흘리 병원 폭발로, 현지 보건당국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원 의료진은 이번 폭발을 대량 학살로 규정했습니다.
[가산 아부시타/국경없는의사회 의사 :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 저는 수술실에 있었고 수술실 천장 전체가 우리를 덮쳤습니다."]
[알 아흘리 병원 의료진 : "이건 정말 대량 학살입니다. 제 뒤에 시신들이 보일 겁니다. 모든 희생자들이요. 그들은 가자 지구의 유일한 성공회 병원에서 안전한 곳을 찾으려 했습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온 가족 단위 피란민이 많아 사상자 중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가산 아부시타/국경없는의사회 의사 : "제가 본 환자의 40%는 아이들이었고, 그중 상당수는 부모 중 한 명 또는 모두를 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당장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모르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병원 안엔 더 이상 안치 공간도 없어 시신들은 병원 밖으로 옮겨졌습니다.
국제사회는 민간인이 대규모로 희생된 데 대해 규탄을 이어가며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볼커 투르크/유엔 인권최고대표 : "민간인은 보호돼야 하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폭발이 일어난 병원을 운영하는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 측은 이번 폭발에 대해 "국제적 비난과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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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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