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 대패’ 두산 이승엽 감독 “뒷심 부족…올 시즌은 아쉽지만 여기까지” [WC1 패장]

황혜정 2023. 10. 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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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올 시즌은 여기까지다."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3-0으로 앞서다 홈런 두 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가 2023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14로 대패하며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뒷심이 부족했다. 올 시즌은 아쉽지만 여기까지"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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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7회말 1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 몰리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황혜정기자] “아쉽지만 올 시즌은 여기까지다.”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3-0으로 앞서다 홈런 두 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가 2023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14로 대패하며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두산은 3회까지 선발 곽빈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에 힘입어 3점 앞서갔다. 그러나 4회말 2사 만루에서 NC 서호철에 만루 홈런, 김형준에 백투백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3-5 역전을 허용했다.

간신히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수비 실책과 투수 폭투가 겹치며 5-6으로 끌려갔고, 그대로 추가 실점을 계속 내주며 6-14까지 허용했다. 9회말 3점을 뽑아냈지만 너무 늦은 뒤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뒷심이 부족했다. 올 시즌은 아쉽지만 여기까지”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 곽빈이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곽빈은 3 ⅔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하 두산 이승엽 감독 경기 소감 일문일답.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은?

1년이 끝났다. 선수들 덕분에 가을야구까지 하게 됐다. 지난해 말 부임해서 가을부터 준비해왔다.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 1차적으로 성공했지만,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가 끝나 많이 아쉽다.

-앞서가다가 역전을 허용했는데?

3-0까지 좋았는데, 조수행의 좋은 타구를 NC 김주원이 너무 잘 잡아줬더라. 4-0으로 못 따라간게 아쉽고, 선발 곽빈이 정말 잘 던져줬는데 만루홈런을 맞았다. 실투가 있었고, 볼이 많아지다보니 위기가 생겼다. 동점까지 잘 따라갔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그래서 올 시즌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이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6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 시즌의 수확이 있다면?

최승용, 김동주 등 젊은 투수들이 수확이다. 내년에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투수들이다. 내년에 이들이 다시 선발로 들어갈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승용은 막판에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기에 기대된다. 반면, 젊은 야수진은 분발해야 한다. 기대한 선수들이 부진해서 확 튀어오르지 못했다.

-내년 시즌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우선, 올 시즌 되돌아보면 타선에서 약점을 많이 보였다. 득점권 찬스, 타율, 타점 등에서 그렇다. 수치상으로 하위권에 있다 보니 투수들도 힘겹게 한 시즌을 보냈다. 실점하면 패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 같더라. 그래서 체력적·정신적으로 피로도가 쌓인 것 같다. 약한 타선을 공격적으로 변모시키겠다. 내년엔 정철원, 김명신 외에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을 더 많이 만들겠다.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준비시키겠다.

-지도자로 첫 해를 보냈다. 돌아보자면?

즐거운 순간이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많이 이기고, 5할 승률도 넘겼고, 내년은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선수들과 1년간 지내면서 큰 사고 없이 인상 쓰는 날 없이 항상 웃으면서 보냈던 것 같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내게 힘든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비시즌 기간 동안 잘 메워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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