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이승엽의 혹독한 가을 데뷔전,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내년 더 높은 곳 가겠다" [WC1]

조형래 2023. 10. 19. 22: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OSEN=창원, 박준형 기자]8회초 두산 이승엽 감독이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두산 베어스는 잠시나마 와일드카드 최초 ‘업셋’의 꿈을 꿨다. 하지만 통한의 역전패로 결국 가을야구를 1경기로 마감해야 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14로 대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펼치다가 74승68패2무(승률 .521)로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진 두산은 NC와 난타전을 벌였지만 끝내 1경기로 올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1회부터 3회까지 1점 씩을 뽑아내며 3-0의 리드를 잡은 두산이었다. 1회 1사 2,3루에서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 2회 무사 1루에서 김인태의 적시 2루타, 3회 로하스의 솔로포 등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곽빈은 3이닝까지 피안타 1개만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 쪽이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흐름이 넘어갔다. 4회 2사 후 서호철에게 만루포, 이후 김형준에게 솔로포까지 허용하는 등 순식간에 5실점 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곽빈은 3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다.

타선은 5회초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말 폭투로 다시 1점을 내준 뒤 7회말 서호철에게 쐐기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8회초 1점을 다시 추격했지만 8회말 곧바로 3점을 더 실점하면서 두산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강률 정철원 홍건희 등 필승조들을 내세웠지만 점수 차를 지키지 못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년이 후딱 지나갔다.지난해 부임하면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왔는데 1차적으로 성공은 했지만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나서 많이 아쉽다"라면서 "뒷심이 부족해서 올해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선수들 덕분에 즐겁게 야구를 했는데 부족한 부분 잘 채워서 내년에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을 하자면?
▲1년이 이렇게 끝났다. 후딱 지나갔다. 우리 선수들 덕분에 가을야구 할 수 있게 됐다. 준비를 하면서 가을야구 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1차적으로 성공은 했지만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나서 많이 아쉽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을텐데
▲3-0까지는 좋았는데 조수행의 1사 3루에서 좋은 타구가 유격수 강습을 쳤는데 김주원 선수가 너무 잘 포구를 했다. 4-0으로 못 달아난 게 아쉬웠다. 곽빈이 너무 잘 던지다가 볼넷 안타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홈런에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불펜 투수들이 힘에 부쳤다. 뒷심이 부족해서 올 시즌이 여기까지 된 것 같다.

- 최승용 길게 갈 생각은?
▲투수코치와 상의를 했고 길게 갈 것이라고 생각은 안했다.

-내년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은?
▲올해를 되돌아보면 타선 쪽에서 약점을 보였다. 득점권이나 전체적인 팀 타율, 팀 득점 모두 수치상으로 하위권이었다. 우리 투수들도 굉장히 부담감을 안고 올라왔다. 실점 하게 되면 패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 모두 피로도가 많이 왔다. 우리 팀의 약한 타선을 내년에는 어떻게 공격적으로 바꿀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정철원 김명신 연투가 많았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2명이었다. 내년에는 믿을 수 있는 투수의 비중을 줄이고 분산시켜서 불펜 투수들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올 시즌 수확 있다면?
▲최승용 김동주 등 피칭을 하면서 내년에는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젊은 투수들이 내년 선발로 할지 중간계투로 할지 모르겠지만 최승용은 마지막에 좋은 공을 던졌다. 김동주 선수와 함께 기대가 된다. 젊은 야수진들 중에서 튀어나와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했다. 어린 야수들이 올라오면 활력소가 생길 것이다. 가을부터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에는 즉시 전력으로 만들려고 한다.

-곽빈 힘이 떨어졌을지?
▲힘이 떨어진 것보다는 제구력이다. 점수 차이가 나서 여유가 있는 피칭을 했다는 생각은 안했다. 볼이 많아지다 보니까 위기가 많아졌다. 시즌 중에도 한 번씩 2아웃 이후 볼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제구력이 불안했던 것 같다. 

-한 시즌 지도자로서 되돌아보자면?
▲ 즐거운 점도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많이 이겼다. 가을야구도 했고 5할 승률 이상을 했다. 미세하게 나마 내년에는 높게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과 1년 동안 하면서 큰 사고 없이 인상쓰는 날 없이 웃으면서 선수들을 대했던 것 같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즐겁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힘들어 하거나 안좋은 일 있으면 쉬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수들과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지도자로 남고 싶었다. 힘들었지만 재밌게 잘 지냈다. 제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비시즌 잘 채워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

[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만루에서 NC 서호철의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 때 두산 이승엽 감독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