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실점 참패 탈락' 이승엽 감독…"1G만에 끝나 아쉽다, 내년에는 더 높이"[일문일답]

김민경 기자 2023. 10. 1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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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을야구 데뷔 무대에서 탈락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9-14로 역전패하면서 탈락했다. 5위 두산은 이미 1패를 떠안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올라왔기에 한 경기만 져도 바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믿었던 1선발 곽빈이 무너지면서 마운드 운용 계산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선발투수 곽빈이 4회 서호철에게 만루포를 맞고, 김형준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는 바람에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펼치면서 지쳤던 불펜은 이날 완전 붕괴됐다. 김명신(⅓이닝-이영하(1실점 비자책점)-최승용(1이닝)-김강률(⅓이닝 2실점)-정철원(⅔이닝)-홍건희(⅔이닝 6실점)-이병헌(⅓이닝)이 이어 던졌다.

타선은 김재호와 호세 로하스, 김재환, 강승호, 김인태 등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장단 14안타를 생산하면서 9점을 뽑았으나 무너져버린 마운드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 곽빈 ⓒ 연합뉴스

다음은 이승엽 두산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은.

1년이 끝나버렸다. 우리 선수들 덕분에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하게 됐다. 지난해 9위를 해서 지난가을부터 준비하면서 첫 번째 목표로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잡고 여기까지 왔다. 1차적으로는 성공을 했지만,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나 많이 아쉽기도 하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초반에는 좋았는데, 조수행의 타구를 초반에 김주원 선수가 잘 잡았다. 거기서 4-0으로 못 달아난 게 아쉽다. (곽)빈이가 잘 던지다 만루홈런 맞고, 백투백 홈런까지 맞으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그래도 잘 쫓아갔는데, 뒤에 나온 투수들이 힘이 떨어진 것 같다.

-최승용 조금 더 길게 끌고 갈 생각 했나.

그러진 못했다. 투수코치랑 이야기해서 길게 간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 보완점은.

올 시즌 되돌아보면 타선에 약점을 많이 보였다. 전체적인 팀 타율, 타점, 득점 이런 부분에서 수치상으로 가장 하위권에 있다 보니까 투수들도 힘들게 한 시즌을 보낸 것 같다. 투수들이 부담감을 안고 실점하면 패한다는 생각으로 나가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정신적인 피로도 많이 온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약한 타선을 어떻게 하면 내년에는 공격적인 야구를 할까 먼저 생각해야겠고, 올해 정철원과 김명신 둘이 많이 던졌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둘이었다. 내년에는 그런 선수의 비중을 많이 높이 두기 보다는 분산해서 뒤에 던질 투수를 내년 시범경기까지 준비해서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수확이 있다면.

젊은 투수들. 김동주, 최승용이 내년에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 다시 선발로 시작할지, 중간투수로 시작할지는 모르겠다. 최승용은 좋은 공을 던졌기에 내년에도 기대가 된다. 생각보다 젊은 야수들이 툭 튀어나오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부진했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올라와주면 활력소가 된다. 내년에는 즉시 전력 자원을 만들어야겠다.

-지도자로서 데뷔 시즌을 돌아보자면.

즐거운 적도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많이 이기고, 가을야구도 했지만 5할 승률 이상을 했다. 미세하게나마 내년에 더 높이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우리 선수들하고 1년 동안 하면서 큰 사고 없이 인상 쓰는 날 없이 항상 웃으면서 선수들을 대한 것 같다. 선수들도 지도자로서 즐겁게 야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나와서 힘들어 하거나 안 좋은 일 있거나 하면 항상 쉬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그런 것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힘들었지만, 선수들과 재미있게 잘 지낸 것 같다. 내 부족한 점이 있기에 가을과 비시즌 동안 잘 채워서 내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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