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특종세상’ 허윤정, 35년 만 무대... 포기하지 않은 가수의 꿈
19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 허윤정이 가요계를 떠나야만 했던 사연을 털어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80년대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가수 허윤정은 돌연 잠적했다. 그와 다시 만난 곳은 고깃집이었고, 허윤정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어야 했기 때문에 내가 좋다고 할 수 있는 노래는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게 밑바닥까지 갔을 때 죽고 싶었다. 정말 강물에 빠져 죽고도 싶고 산에서 떨어지고도 싶고 별 생각을 다 했다”고 털어놨다.
허윤정은 “(고깃집은) 저하고 언니하고 둘이 한다. 원래는 아귀찜 해물탕집이었다. 그런데 연세 드신 분들만 오다 보니까 운영이 안 된다. 그래서 ‘메뉴를 바꿔야겠다’ 그래서 메뉴는 제가 골라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허윤정의 언니는 “동생이 마흔다섯에 왔나? 이것저것 경험도 많이 해 보고 고생도 많이 해 보고 여기 온 거다. 온 지가 한 15년 됐다”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긴 하다. 그렇게 화려하게 있던 애가 이렇게 (식당 일을) 할 때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는 네가 일하는 생활에 적응해야하니까 독하게 시켰다”고 전했다.
허윤정은 “6살 때부터 노래를 했으니까 그때부터 노래 연습도 하고 배우고 그렇게”라며 “고등학교 3학년에 함중아 씨한테 ‘그 사나이’ 곡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80년대 ‘그 사나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 시킨 대표곡이었다.
그는 “그때는 디스코풍의 노래는 저밖에 없었다. 템포가 빨랐고, 파워풀하게 여자가 부르는 노래를 굉장히 세게 불렀기 때문에 반응이 좋았다. 수입도 괜찮았다. (무대를) 많이 뛰었기 때문에 열다섯 군데 열네 군데 그렇게 많이 했다. 하루에”라고 덧붙였다.
허윤정은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그때는 어떤 분이 나를 아시더라. ‘어떻게 이런 데서 일을 하냐고. 참 안됐다고’. 그래서 내가 그때 식당에서 일을 하면 안돼 보이나 보다 그걸 알았다. 그때 어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저는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그동안 마음고생 하고 또 육체적으로도 고생도 많이 했기 때문에 가게에서 일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도 행복했다”고 밝혔다.
허윤정은 “엄마가 너무너무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다. 효도를 많이 못 했다. 제가 더 크게 돼야 하는데 활동하다가 그만뒀다. 사랑을 많이 받으려고 했을 때 그만둬서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저를 가르쳐서 크게 되기를 원하셨는데 제가 엄마의 바람에 가지를 못했다”고 자책했다.
허윤정은 “제가 나이가 서른이 되어가는데 결혼을 할 것이냐 아니면 방송을 계속해서 노래할 것이냐. 거기 갈림길에 서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마 결혼 안 했을텐데 그때 철이 없었다. 그때 결혼을 하고 활동을 일단 중단했다. 계속할 수 있었는데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못 했다”고 전했다.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을 회상하던 허윤정은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허윤정은 “살았던 이유 하나는 아이들 때문에.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누가 보나. 그 생각에 아이들 때문에 열심히 더 살아야겠다”라며 눈물 흘렸다.
허윤정이 35년 만에 무대에 섰다. 최근 ‘그 사나이’가 영화·드라마 OST로 사랑 받으면서 80년대 노래를 히트시킨 그에게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허윤정은 “옛날 노래가 다시 누가 재탄생시킬 수도 있는 거구나 그 마음에 너무 기뻤고, 젊은 사람도 좋아하니까 ‘지금도 좋아할 수 있는 노래였구나’ 제가 너무 그걸 보고 감동하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늦어진 공연에 허윤정은 식당에 늦게 도착했고, 언니는 늦은 허윤정에 냉래한 모습을 보였다. 허윤정은 “바쁠 때 내가 필요할 때 없으면 언니가 힘들다. 두 배 세 배로 일을 해야하니까 언니 마음도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허윤정의 언니는 “어려운 시점에서 고생 많이 했는데 지금은 모든 게 정리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인데 나이도 나이인 만큼 힘든 일을 또 하려고 하니까. 그 힘든 길을 다시 걸어간다고 하니까 언니로서는 말리고 싶다. 이제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허윤정은 “부유하게 살았다. 굉장히 큰 집이었다. 100평이면. (일하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차도 외제 차 타고. 괴장히 없는 거 있는 거 다 있고 하고 싶은 거 다 했었고”라며 “그런데 (전남편의) 사업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됐겠죠. 그리고 다른 짓도 좀 했겠죠. 그런 여파가 있어서 그 많은 재산을 날렸을 거다. 몇백억 원을. 그래서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허윤정이 가수 설운도와 만났다. 설운도는 “소식이 없어서 외국에 갔나? 결혼하고 그렇게 됐나? 그런데 안 나와도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오더라”며 “멀리 외국에 가 있구나 생각했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설운도는 “아무래도 가요계를 수십 년을 떠나있다 보면 가요계를 이해하는 게 부족할 수 있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생각과 뜻대로 되지 않는 곳이고”라며 “신신당부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 네 사업체를 신경 안 쓰면서 여기에 올인하지 마라고. 내가 볼 때는 제일 처음에 네가 해야 할 일은 사업에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가수는) 부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편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고품격 밀착 다큐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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