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수장이 미친X`? 이준석님 묵언수행좀" 징계론 기세 올린 안철수
李, 대구서 TK 의원들에 "호랑이 아닌 앉아서 밥만먹는 고양이" 언급도 도마
安 "강서구 선거 해당행위" 李 제명요구 후속타…보수단체 "당원 모욕" 李 제소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나라의 수장이 미친X이라니요. 이준석님, 제발 묵언수행 하세요"라고 이준석 전 당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기간 해당행위 혐의로 1만6000여명의 동조 서명을 받아 당 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를 청구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욕설 의혹을 공론화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채널A 영상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보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4일자로 자신의 유튜브 '여의도 재건축 조합'에서 생방송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과 대담 중 "저는 살다가 이런 미친X들 처음 겪어본다", "(미친X들은 단순히) 오른쪽 성향 강한 사람들 얘기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플레이어'(선수)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가는 X들을 처음 봤다는 것", "그게 '대한민국 수장'이라니까요 지금" 등 격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이 대통령을 향해 '묵언수행을 풀어달라'고 하더니, 유튜브에 출연해 '나라의 수장이 미친X'이라고 하고, (지난 18일) 대구에 가서는 '대구 국회의원들이 밥만 먹는 고양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준석에게 요청한다. 이러한 비난과 조롱을 멈추고 본인부터 묵언수행하시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저와 많은 국민들이 이준석을 윤리위에 제소한 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의 심각한 해당행위와 저에 대한 (유세 도중 'XX하고 자빠졌네' 발언 경위 관련) 거짓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수많은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제가 거기(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상대한 일은 거의 없었다. 이 사안의 본질은, 내년 총선 직전의 일이어서 당에 심각한 해가 되고, 거짓말은 용납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전쟁할 때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나쁜 사람 뽑아내고 좋은 분들 대거 영입하는 확장정치를 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차 해외 출장 중이지만 "사안의 본질을 바로잡고자 다시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발언 자체에 대한 당 윤리위 제소도 진행됐다. 제20대 대선 기간 이 전 대표에 대해 제기된 성접대 의혹으로 징계 청구를 한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대표 오상종)은 지난 18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은 지난 4일 함익병씨와 함께한 유튜브 합동방송에서 자신이 당대표에서 물러난 일을 떠올리며 윤 대통령을 향해 '미친X'이라고 발언했다"면서 "자료 영상(유튜브 채널 생방송) 1시간36분35초부터 문제의 발언이 나온다"며 이 전 대표 징계를 청구했다.
이 단체는 "이 방송은 유튜브 채널 '함익병'과 '여의도 재건축 조합' 두곳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돼 18일 오전9시 기준 각각 조회수가 약 4만500회, 약 5만4800회에 이르러 총 1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지난 16일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점도 짚었다. 징계사유로는 당 윤리규칙 제4조 1항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된다', 2항 '당원은 타인을 모욕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아니한다'를 들었다.
호국단은 "대한민국의 수장인 윤 대통령을 향해 '미친놈'이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고 정부와 당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으며 당 윤리규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앞서 징계한 당원권 정지 처분보다 무거운 징계를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의 '고양이' 발언은 18일 대구의 한 언론단체 초청 토론회에서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초선 때부터 호랑이였다"며 대구·경북 초·재선 의원들을 "앉아서 계속 밥만 먹는 고양이들 12명"으로 빗댄 것을 가리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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