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망연자실’ 충격의 14실점, 황당 실책, 폭투까지…1G 만에 탈락, 비참하고 처참했다 [WC1]

이후광 2023. 10. 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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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무사에서 실책으로 NC 마틴에게 진루를 허용한 두산 강승호와 김태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두산 곽빈이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OSEN=창원, 이후광 기자] 2023시즌 가을 두산의 미라클은 없었다. 냉정히 말해 미라클을 해낼 자격조차 없었다. 

두산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포스트시즌의 새 역사를 쓴 장본인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최초의 기적을 썼다. 한국시리즈에서 KT에 승리 없이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내며 자타공인 가을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해 창단 첫 9위 충격을 씻고 올해 5위에 오르며 2년 만에 가을 무대로 복귀한 두산. 그들의 목표는 KBO리그 최초 5위팀의 시리즈 업셋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5위가 첫 경기를 이겨 2차전이 성사된 적도 2016년(LG-KIA), 2021년(두산-키움)이 전부였다. 물론 이마저도 4위가 2차전을 따내 이변을 막았다. 

그러나 가을 강자 두산이기에 최초의 업셋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친 NC와 달리 1경기를 남기고 5위가 확정되며 하루의 준비 기간이 더 있었다. 여기에 곽빈-태너 털리, 브랜든 와델-송명기의 선발 매치업 또한 객관적 전력 상 두산이 우위였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 전 “우리 선수들의 단기전 경험이 풍부하다. 평소 해왔던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에 NC 김형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두산 곽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초반 흐름은 두산의 차지였다. 꿈의 미라클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1회 1사 후 김재호, 호세 로하스(2루타)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찬스서 양의지가 1타점 선제 내야땅볼을 친 뒤 2회 무사 1루서 김인태가 1타점 2루타, 3회 로하스가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선발 곽빈도 3회까지 NC 타선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 봉쇄했다. 

4회부터 두산에게 악몽이 펼쳐졌다. 믿었던 곽빈이 볼넷 2개와 안타로 자초한 만루 위기서 서호철(만루홈런)-김형준(솔로홈런)에게 충격의 백투백 홈런을 헌납하며 3-5 역전을 허용한 것. 이후 도태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3⅔이닝 만에 김명신과 교체되는 대참사를 겪었다. 두산 입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OSEN=창원, 박준형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강판되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3-5로 뒤진 5회 무사 1, 2루서 양의지가 1타점 추격의 적시타를 날린 뒤 폭투로 계속된 2, 3루서 강승호가 1타점 내야땅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인태, 허경민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채웠지만 대타 박준영이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만루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5회 바뀐투수 이영하가 마틴에게 평범한 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우익수 김태근과의 미숙한 콜플레이로 인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황당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타자주자 마틴은 2루로 이동. 중계화면에 잡힌 이승엽 감독의 표정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이었다. 

[OSEN=창원, 박준형 기자]5회말 2사 3루 NC 서호철의 타석때 폭투로 재역전 허용한 양의지 포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이영하는 후속 권희동을 삼진,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2사 3루를 맞이했다. 아웃카운트 1개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후속 서호철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루주자 마틴에게 홈을 허용했다. 결승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두산 마운드는 불펜까지 흔들렸다. 7회 1사 1, 2루 위기서 필승조 정철원을 투입했지만 김주원의 안타로 이어진 만루에서 서호철 상대로 2타점 쐐기 2루타를 허용했다. 시즌 막바지 불안한 모습을 연이어 노출한 정철원 리스크가 가을에 그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직 마무리 홍건희마저 8회 김형준의 3점홈런을 비롯해 대거 6실점하며 상대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경기 결과는 두산의 9-14 참패. 풍부한 가을 경험을 살려 5위팀의 최초 업셋을 노렸지만 1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이 종료됐다. 믿었던 에이스와 필승조의 붕괴, 황당 포구 실책, 폭투 등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를 연발하며 미라클에 실패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3.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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