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김형준 3홈런 10타점 괴력' NC가 준PO 간다! 두산 하루 만에 탈락 [WC1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3. 10. 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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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서호철이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투백 홈런을 날린 NC 김형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윤욱재 기자]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유리하다. 그리고 그것을 NC가 증명했다. NC에는 '미친 선수' 서호철이 있었다. 서호철은 만루홈런에 쐐기타까지 작렬하면서 NC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 섰다.

NC 다이노스는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4-9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4~5위팀이 맞붙는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이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치른다. 따라서 4위팀은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반면 5위팀은 1차전은 물론 2차전까지 잡아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팀이 모두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날 NC의 승리로 '100%의 법칙'이 이어졌다. 2015년 넥센, 2016년 LG, 2017년 NC, 2019년 넥센, 2019년 LG, 2020년 LG, 2021년 두산, 그리고 지난 해 KT가 각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으로 이들 모두 정규시즌 4위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 NC-두산 선발 라인업 : 박건우는 돌아왔고, 김재환은 사라졌다

NC는 선발투수로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를 내세웠다. 태너는 지난 8월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11경기에서 64⅔이닝을 던져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NC에는 올해 정규시즌 MVP 1순위이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있지만 페디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남기면서도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 팔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결국 NC는 페디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넣지 못했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도태훈(1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내놨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박건우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박건우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무릎 통증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주사 치료까지 받아야 했으나 포스트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의 선발투수 선택은 곽빈이었다. 올해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곽빈은 정규시즌 23경기에서 127⅓이닝을 던져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두산에도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있지만 알칸타라도 지난 16일 잠실 SSG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92구를 던지면서 이날 등판이 무산됐다. 당시 알칸타라는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알칸타라도 페디와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산은 이날 선발 타순에 김재환을 빼는 결단을 내렸다.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짜여진 1~9번 타순.

두산은 지난 14일 잠실 LG전 이후 김재환을 기용하지 않았다.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220 10홈런 46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대신 두산은 김인태~정수빈~조수행으로 외야진을 구성했다.

▲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NC 강인권 감독 ⓒ 곽혜미 기자

◆ 강인권 "첫 경기 중요성 알고 있다" VS 이승엽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은 양팀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게는 감독으로서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것.

강인권 NC 감독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첫 가을이라 감회가 남다르기도 하다. 승리로 보답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하면서 박건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100%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금 어떻게든 출전해야 한다. 경기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세혁 대신 김형준이 선발 마스크를 쓴 것에 대해 "우리 팀의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박세혁보다는 김형준이 안정감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큰 감흥은 없다. 그냥 정규시즌과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오늘(19일)은 한 경기 지면 끝이니까 그런 면은 의식하고 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고 김재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김재환은 최근 경기를 계속 뛰지 않아서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 올라가면 경기 감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김인태를 내보냈다"라고 밝혔다.

◆ 'NC 찐팬' 공룡좌, 엔팍 첫 가을야구 시구자 선정 영광

이날 경기의 시구는 NC 팬 '공룡좌'가 맡았다. 공룡좌는 2018년부터 공룡탈을 입고 NC 경기를 관람해 야구 팬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NC 팬으로 알려졌다.

NC는 "2020시즌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팬들의 응원이 컸던 만큼 NC 팬을 대표해 공룡좌를 시구자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를 보고 야구팬이 된 공룡좌는 창원을 대표하는 지역 출신의 찐팬이다.

시구를 맡은 공룡좌는 "많은 NC 팬이 염원한 창원NC파크에서의 첫 가을야구에 팬을 대표해 시구를 하게 돼 영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장 손아섭 선수를 필두로 선수단이 힘을 모아줬기에 4위라는 성적을 만들어 줬고, 감사하게도 NC 팬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 같다. 처음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축제인만큼 마지막까지 다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애국가는 경남뮤지컬단 소속 창원 톡톡싱어즈가 불렀다. 초등학생으로 이뤄진 어린이 뮤지컬 팀인 창원 톡톡 싱어즈는 지난 5월 한국도로교통공단주최 전국 뮤지컬대회에서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 1회 : 두산의 상쾌한 출발

두산은 1회초 공격부터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은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김재호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이날 경기의 첫 출루가 이뤄졌다.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으나 사실 좌전 안타로 빠져도 할 말 없는 타구였다. 이어 로하스가 우전 2루타를 날려 1사 2,3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김재호가 득점,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양석환의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NC도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박민우의 투수 땅볼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박건우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마틴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 2회 : 순식간에 1점을 추가한 두산

정말 순식간이었다. 두산의 2회초 공격. 선두타자 강승호는 초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쳤고 김인태는 2구 만에 우전 2루타를 폭발했다. 1루주자 강승호가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두산이 2-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허경민이 밀어친 타구가 1루수 땅볼로 이어져 2루주자 김인태가 3루로 향했지만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진 수비를 하던 유격수 김주원이 조수행의 타구를 잽싸게 타구를 잡으면서 1루로 송구,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가져갔다. 3루주자 김인태도 움직이지 못했다. 여기에 정수빈의 타구는 투수 땅볼로 이어져 두산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NC는 2회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선두타자 권희동은 3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김주원과 서호철은 나란히 헛스윙 삼진에 그친 것이다. 삼자범퇴였다.

▲ 3회 솔로포를 터뜨린 두산 호세 로하스 ⓒ연합뉴스
▲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연합뉴스

◆ 3회 : 마침내 가을야구 1호 홈런 터졌다

두산의 3회초 공격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바로 로하스가 그 주인공. 선두타자 김재호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로하스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들어온 태너의 128km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로하스의 우월 솔로홈런. 두산은 로하스의 홈런 덕분에 3-0으로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양의지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간 두산은 양석환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2아웃에 몰리고도 강승호의 우전 2루타가 터지면서 2사 2,3루 찬스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주자 2명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김인태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NC는 여전히 무기력했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도태훈은 유격수 땅볼, 손아섭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또 한번의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 4회 : NC 미쳤다! 만루홈런에 백투백 홈런까지

1~3회 공격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4회초 공격에서는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 후속타자 조수행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정수빈이 볼넷을 골랐지만 김재호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두산의 공격도 그렇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제는 NC가 깨어날 차례였다. 선두타자 박민우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박건우가 볼넷을 골랐고 마틴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지만 권희동이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득점권 찬스를 이었다.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가져온 NC는 서호철의 타구가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가면서 짜릿한 만루홈런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터진 만루홈런이었다. 서호철은 볼카운트 1B 1S에서 곽빈의 3구 149km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폭발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형준도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NC가 백투백 아치를 그린 것이다. NC가 5-3으로 달아나는 한방이었다. 김형준은 2스트라이크에 몰리고도 3구째 들어온 137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도태훈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두산은 곽빈 대신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NC는 손아섭의 중전 안타와 박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박건우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며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 서호철의 홈런에 기뻐하는 NC 선수들 ⓒ연합뉴스
▲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서호철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5회 : 두산의 반격, 그러나 엉성한 수비로 또 한번 좌절하다

두산은 4회 NC의 빅 이닝에 휘청거렸지만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로하스의 대타로 나온 김재환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로하스는 오른쪽 발등에 타박을 입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으며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무사 1,2루 상황이 이어지자 NC도 태너 대신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두산엔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 김재호를 홈플레이트로 불러 들였다. 이재학의 폭투로 무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양석환이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강승호의 2루 땅볼로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 5-5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NC는 이재학 대신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렸고 두산은 김인태와 허경민이 연속 볼넷을 고르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조수행의 대타로 나온 박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역전까지 해낼 수는 없었다.

NC는 5회말 시작과 함께 뜻하지 않게 기회를 잡았다. 마틴의 타구를 잡으려던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콜 플레이 미숙으로 충돌한 것. 이는 2루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마틴은 3루에 안착했고 서호철의 타석 때 이영하의 폭투가 나오면서 득점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NC가 6-5로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서호철은 볼넷을 골랐지만 김형준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 6회 : 1점차 접전이 그대로 이어지다

두산은 6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재호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김재환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에 몰렸고 양의지도 바뀐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NC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두산이 좌완투수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리자 NC는 도태훈이 2루수 땅볼 아웃, 손아섭이 삼진 아웃, 박민우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점수차를 벌리는데 실패한 것이다.

▲ 두산의 엉성한 수비 ⓒ연합뉴스
▲ 두산의 엉성한 수비 ⓒ연합뉴스

◆ 7회 : '만루의 해결사' 서호철 또 날았다

두산은 좀처럼 1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더니 강승호도 삼진 아웃에 그쳤다. 김인태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허경민의 결과는 유격수 땅볼 아웃이었다.

그러자 NC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7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포문을 연 NC는 마틴이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대면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권희동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NC는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와 마주했다. 앞서 만루홈런을 쳤던 서호철은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팀에 8-5 리드를 안긴 것이다. 김형준이 3루 땅볼을 치고 도태훈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NC는 3점차 리드를 잡은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 8회 : 또 홈런 터졌다! NC의 축제가 된 8회 공격

그렇다고 포기할 두산이 아니었다. 8회초 선두타자 김태근이 투수 땅볼 아웃에 그치고 정수빈도 3루수 땅볼로 출루에 실패했지만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날려 불씨를 살렸고 김재환의 중전 안타에 이어 중견수 마틴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두산이 1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NC는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고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NC도 8회말 공격에서 쐐기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박민우가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박건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NC가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2루주자 박민우의 3루 도루는 결정적이었다. 마틴이 2루 땅볼을 치면서 3루주자 박민우가 득점에 성공, NC가 9-6으로 달아난 것이다.

NC는 이에 그치지 않고 김성욱의 볼넷에 이어 김주원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를 외면하고 안타로 이어지면서 2점을 추가했고 서호철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형준이 좌월 3점홈런을 폭발, 14-6으로 달아나며 두산의 전의를 상실케했다. 김형준은 이날 경기에서만 홈런 2방을 작렬하는 괴력을 뽐냈다.

◆ 9회 : 두산의 3점 반격, 그러나 너무 늦었다

NC는 이미 8회 2아웃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이용찬을 그대로 밀어 붙였다. 이용찬은 1사 후 강승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인태에 우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허경민을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한 이용찬은 박지훈의 타구가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1점을 내줘야 했고 정수빈에 우월 적시 3루타까지 맞아 순식간에 3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경기는 그렇게 NC의 14-9 승리로 마무리됐다.

◆ 경기 리뷰 : 서호철-김형준 10타점 합작, NC가 힘으로 눌렀다

이날 NC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면서 14득점을 폭발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바로 서호철이었다. 서호철은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6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형준은 '공포의 8번타자'로 변신, 홈런 2방을 비롯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나온 손아섭은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두산에서는 로하스가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으나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아쉬웠다. 김재호가 3타수 2안타 3득점, 강승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김인태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각각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NC는 선발투수 태너가 4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재학이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영규가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NC 투수진의 히어로는 바로 류진욱이었다. 2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두산의 흐름을 차단했다. 이어 임정호와 이용찬이 차례로 나왔다.

두산은 곽빈이 3⅔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면서 4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이어 김명신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영하가 1이닝 동안 피안타가 없었음에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최승용은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했지만 김강률은 ⅓이닝 1피안타 2실점에 그쳤다. 정철원은 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남겼고 홍건희는 ⅔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투수 이병헌은 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창원NC파크에는 관중 1만 2,299명이 찾았다. 매진에는 실패했다. 창원NC파크의 매진 기준 인원은 1만 7,400명이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NC는 오는 22일부터 SSG와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치러지며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1차전이 열린다.

▲ NC 류진욱의 역투 ⓒ연합뉴스
▲ 두산 김재환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NC 김형준이 8회 3점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NC-두산 포스트시즌 맞대결 역사

NC와 두산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만난 것은 2015년 플레이오프였다. 당시 NC는 3차전을 16-2로 크게 이기고 2승 1패로 치고 나갔지만 두산이 4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7-0으로 승리, 분위기를 전환했고 5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국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 1패로 누르고 14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양팀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은 2년 연속,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결과는 두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1~4차전 모두 두산의 승리로 끝난 것. NC는 1~4차전을 치르면서 단 2점 밖에 얻지 못할 정도로 두산 '판타스틱4'의 위력이 거셌다.

양팀의 질긴 인연은 2017년에도 이어졌다. 이번엔 플레이오프였다. NC가 1차전을 13-5로 대파했지만 두산이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이번에도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4차전에서는 오재일이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통렬한 복수에 성공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양의지의 결정적인 홈런포 한방이 터진 NC는 5-0으로 승리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6차전을 4-2로 승리,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

NC 다이노스

감독 - 강인권

코치 - 전형도, 진종길, 전민수, 송지만, 윤병호, 윤수강, 박석진, 이종욱, 김수경

투수 - 태너, 송명기, 김영규, 최성영, 김시훈, 이용찬, 임정호, 하준영, 류진욱, 이재학, 신민혁, 한재승, 이준호

포수 - 박세혁, 김형준

내야수 - 박민우, 김수윤, 서호철, 김주원, 도태훈, 최정원, 오영수, 김한별

외야수 - 박영빈, 김성욱, 손아섭, 권희동, 박건우, 마틴, 박한결

총 40명 =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두산 베어스

감독 - 이승엽

코치 - 조성환, 김한수, 세리자와, 박정배, 정수성, 권명철, 김주찬, 고토, 고영민

투수 - 박치국, 홍건희, 김강률, 이병헌, 김동주, 김명신, 곽빈, 브랜든, 이영하, 박정수, 최원준, 최승용, 정철원

포수 - 안승한, 장승현, 양의지

내야수 - 이유찬, 박준영, 박지훈, 허경민, 박계범, 강승호, 김재호, 양석환

외야수 - 로하스, 정수빈, 김재환, 김인태, 조수행, 김태근

총 40명 =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 창원NC파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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