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이룬 동점, 너무나 쉬웠던 실점…두산-NC 운명 가른 5회말 ‘실책’
통한의 실책이었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소문난 잔치답게 엎치락뒤치락 양 팀의 뜨거운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려는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 ‘업셋’을 노린 두산이 팽팽하게 맞섰다.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잡았다. 두산 선발 곽빈은 3회까지 최고 시속 150㎞ 이상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날카로운 변화구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는 사이 두산 타선은 3회까지 매 이닝 1점씩을 적립하며 기선을 잡았다.
1회초 1사 김재호의 내야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우전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양의지가 내야 땅볼을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냈다. 2회초에는 김인태가 무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렸고, 3회초에는 로하스가 NC 선발 태너 털리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NC도 화끈하게 반격했다. 3회까지 잘 던지던 곽빈이 4회말 크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은 곽빈은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제이슨 마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 카운트 2개를 확보했으나, 그다음부터가 문제였다. 그는 권희동에게 안타,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서호철이 NC의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곽빈과 3구째 승부에서 시속 149㎞ 빠른 공을 역전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곧이어 김형준까지 ‘백투백’ 홈런(1점)을 날리며 NC는 순식간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BO가 10개 구단 체제로 변모한 지난 2015년부터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 나온 연속 타자 홈런이다.
두산도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은 5회초 태너가 흔들리던 틈을 타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살아나간 뒤, 대타 김재환이 좌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NC는 이재학을 급히 투입해 불을 끄려고 했으나,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을 당했다. 이어 이재학의 폭투로 무사 2·3루가 됐고, 강승호의 2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재환이 득점을 올려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어렵게 동점을 이룬 두산은 반대로 너무 쉽게 실점했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뜬공 타구를 야수 2명이 서로 잡으려다가 놓쳐버린 실책이 뼈아팠다. 5회말 NC 마틴은 두산 이영하의 2구째 커브를 건드려 오른쪽 외야로 높게 떠오른 뜬공을 쳤다. 이때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서로 타구를 잡으러 달려들다 부딪히며 공을 떨궜다. 마틴은 이 틈에 2루까지 갔다. 공식 기록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남았다.
이후 김주원이 우익수 뜬공을 친 사이 마틴은 3루에 안착했고, 이영하가 서호철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렀을 때 홈을 밟았다. 두산이 피안타 하나 없이 다소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한 과정이다.
두산은 7회말에도 구원 투수 정철원이 서호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점 차로 뒤지며 승리에서 한 발짝 더 멀어졌다. 두산은 8회초 1점을 쫓아갔지만, 8회말에만 김형준에게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6점을 잃었다. 9회초 마지막까지 NC를 집요하게 추격한 두산은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냈지만 끝내 9-14로 패배, 짧았던 가을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