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좀비철' 서호철, '미라클 두산' 무너뜨렸다, 홈런포+6타점 맹활약, NC 14-9 두산 꺾고 준PO 진출[WC]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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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죽여주는 '만루의 사나이' 서호철이 만루 홈런 포함 맹활약을 펼치며 '미리클 두산'을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NC 다이노스는 19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4-9 승리를 가져갔다.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라인업

이날 NC의 선발은 태너 털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은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도태훈(1루수)으로 이어졌다.

NC 박민우가 연장 10회초 결승타를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NC 다이노스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NC 김형준이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NC 다이노스 제공]

가장 눈에 띄는건 박건우의 복귀였다. 앞서 박건우는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주사치료를 받았다. 그러면서 사실상 와일드카드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이날 선발 라인업에 깜짝 포함됐다. 또 기존 주전 포수인 박세혁이 아닌 김형준을 포수 마스크를 쓰게 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태너는 올 시즌 11경기 64⅔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시즌 성적을 남겼다. 두산을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1승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NC 타선에선 손아섭이 타율 0.338, 제이슨 마틴 3홈런 등이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돌아온 두산 에이스'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12승째를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에 맞선 두산은 곽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선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구축됐다.  곽빈은 올 시즌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 경기인 13일 KIA전에선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NC를 상대로는 3경기 14⅔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7을 올렸다.두산 타선에선 양의지 타율 0.349, 강승호 타율 0.333으로 NC에 강했다.

NC와 두산의 격돌이 예상됐다. 양 팀은 정규 리그 시즌 전적 8승 8패 동률을 보이며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미라클 두산, 선취점으로 먼저 웃다

두산은 1회부터 선취점을 가져갔다. 1회 1사 후 김재호의 내야 안타가 나오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진 로하스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양의지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2회에도 한점 더 수확했다. 선두 타자 강승호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인태의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2루서 허경민, 조수행, 정수빈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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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기세는 3회에도 계속됐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가 NC 선발 태너 털리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는 로하스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그러나 홈런을 치기 전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았다. 7구째를 받아쳤다가 타구에 발을 강타당한 로하스는 김재환과 교체됐다.

NC, 홈런포로 흥을 더하다

미라클 두산의 공격이 계속되는 듯했으나, NC의 반격은 무서웠다. 반격은 4회말에 시작됐다. NC는 박건우의 볼넷, 권희동의 안타, 김주원의 볼넷을 엮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만루의 사나이' 서호철이 해결했다. 서호철은 곽빈의 3구째 149㎞ 직구를 완벽하게 타격해 좌월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이는 와일드카드결정전 역사상 처음 나온 만루포이자, NC의 역전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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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성공한 공룡 군단의 공격은 이어졌다. 후속 김형준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형준은 3구째 137㎞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당겨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또한 와일드카드결정전 최초의 백투백 홈런이다. 빅이닝을 만든 NC는 5-3으로 앞서갔다. 

두산도 5회부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5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 볼넷, 로하스 대신 대타로 나선 김재환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NC 벤치는 여기서 흔들린 태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와 이후 폭투가 나와 무사 2,3루가 이어졌다. 이후 두산은 강승호의 2루 땅볼때 추가 점수를 내며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막판 추가 점수 올린 NC, 경기를 지배하다

이후 NC는 7회 격차를 벌렸다. 선두 박민우가 중전 안타를 만들어 출루했고 이어진 마틴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권희동은 볼넷 출루, 김주원의 추가 안타가 나오며 NC는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이날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서호철이 해냈다. 서호철은 김강률의 2루 150km짜리 강속구를 잡아 당겼고 좌익수 뒤 2루타를 만들었다. 이때 3루 주자 박건우와 김성욱이 홈을 밟으며 8-5 앞서간 NC 다이노스다.

두산도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재환의 우전 안타가 나왔고, NC 중견수 마틴의 포구 실책때 김재호는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하지만 후속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이어가지 못한 두산이다.

NC도 공격을 이어갔다. 1사 후 박민우가 내야 안타 출루했다. 이어 박건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후속 마틴의 타석때 박민우가 3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고, 마틴의 내야 땅볼때 박민우가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인천을 향한 NC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성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주원이 유격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고, 두산 김재호의 머리 뒤로 타구가 애매하게 잘 떨어지면서, 그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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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호철의 안타가 나왔고, 앞서 홈런을 터뜨린 김형준 마저 홍건희의 4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익수 뒤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14-6 크게 앞서갔다.

마지막 9회, 두산은 1사 후 강승호 볼넷, 김인태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허경민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박지훈의 내야 안타로 한점 더 만회했다. 이어 정수빈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점수차가 너무나도 컸다.

이로써 NC는 SSG 랜더스와 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반면 두산의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에서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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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두산 투수진 성적

NC: 태너 4이닝 7안타 5실점

이재학 0.2이닝 1안타 무실점

김영규 1이닝 무실점

류진욱 2이닝 2안타 1실점 

임정호 0.0이닝 1안타

이용찬 1.1이닝 무실점

두산: 곽빈 3.2이닝 4안타 5실점

김명신 0.1이닝 1안타 무실점

이영하 1이닝 1실점(비자책)

최승용 1이닝 무실점

김강률 0.1이닝 1안타 2실점

정철원 0.2이닝 2안타 무실점

홍건희 0.2이닝 4안타 6실점

이병헌 0.1이닝 무실점

NC 주요 타자 성적

김주원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김형준 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서호철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