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카오 김범수 '출석' 통보… 에스엠 시세조종 정조준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오너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소환 조사한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최근 김 전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으로부터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특사경은 올해 3월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 경쟁이 벌어졌을 당시 카카오 측이 의도적으로 에스엠 주가를 올렸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펼쳤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새벽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재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강씨에 대해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로 객관적 사실 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걸친 수사 진행 경과 등을 비춰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적, 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 범위를 넘어 증거 인멸할 우려나 도주 우려는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2400억여원을 투입해 SM 주식의 시세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시세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는 SM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5%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