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공범" vs "공영방송 탄압"...방문진 국감 격돌
MBC 사장 주식 의혹·파업 불참자 탄압 논란 소환
野 "권태선 이사장 해임 효력 정지…부당성 입증"
"보도 마음에 안 든다고 방송사 압박…언론 탄압"
[앵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선 김만배 씨 허위 인터뷰 의혹과 방송 장악 논란이 맞물려 여야 간 거센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MBC가 특정 진영을 대변해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민주당은 정부의 노골적인 공영방송 탄압이라고 맞섰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MBC가 지난 대선 직전 허위 의혹에 휩싸인 김만배 씨의 뉴스타파 인터뷰를 가장 적극적으로 인용 보도한 방송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특정 진영을 대변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바꿔버렸다며,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책임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영식 / 국민의힘 의원 : 누가 보더라도 다분히 의도됐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사장님의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또는 공범자거나….]
안형준 MBC 사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주식 차명소유 의혹도 다시 소환했습니다.
과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던 직원들 사례를 거론하며, 자기편 검증에만 관대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 : 방문진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임무가 MBC 사장 선임하는 것 아닙니까. 선정할 때 절차 보면요. 자기편 맞나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은 법원에서 효력 정지 결정을 받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 처분이 부당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정부 기관을 총동원해 방송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형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바이든 날리면 보도,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두 번째 고용노동부, MBC의 특별근로감독 시행합니다. 대통령실,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합니다. 전용기가 대통령 겁니까?]
권력 감시와 견제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며, 보도에 대한 평가는 정치권이 아니라 시청자의 몫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이 수난을 겪는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변재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KBS하고 MBC하고 YTN, 소위 공영이 됐든 준공영이든 이 방송에 대한 새로운 집권세력에 의한 어떤 구조조정, 이것에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은 MBC 현장시찰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방송독립 보장하는 방송3법 처리하라!" "이것도 공영방송이냐 당장 각성하라!"
"민주당은 국정감사 이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단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역시 대통령 거부권 건의 등 밀리지 않을 기세라, 방송 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전선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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