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의혹' 재부상...野 계파 갈등 불씨 되나?
친명 "김동연, 김혜경 겨냥하지 않아…발언 왜곡"
與 "공익제보자 증인 채택 무산"…이 대표 압박
"이재명 지사 시절, 법인카드 갑질·불법 저질러"
[앵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한 뒤, 민주당 내에서 관련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일부 비명계가 진위 파악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자, 친명계는 여권발 정치 공작에 휘둘리지 말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안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온 김동연 경기지사의 이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국회 행안위, 지난 17일) :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 A 씨가 지난 8월 이재명 전 지사가 공금유용을 지시하고 묵인했다, 게다가 스스로 횡령했다고 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했죠?]
[김동연 / 경기도지사 (지난 17일) : 저희 감사 결과를 보니까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이 된다, 그래서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청에….]
김 지사 취임 전 경기도가 김혜경 씨 비서 배 모 씨를 상대로 진행한 감사 결과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유용 횟수까지 공개한 겁니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보궐선거 압승 이후 비판 수위 조절에 나섰던 일부 비명계는 다시 포문을 열었습니다.
민주당의 자정 기능이 멈춰선 안 된다며 당 차원의 진위 파악을 요구했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경기도지사의 답변으로부터 드러난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나서서 국민 앞에 보고를 사실대로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명계는 김동연 지사가 김혜경 씨를 겨냥한 게 아니라며,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발끈했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경쟁 관계였던 김 지사가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려는 거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여권발 정치 공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경기도는 연이어 입장문을 내고 배 씨에 대한 감사와 수사는 전임 지사 시절에 이뤄진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최초 신고했던 공익제보자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무산을 고리로 이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이 대표가 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며 '갑질'과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창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무위) : (조명현 씨가) 본인 카드로 결제한 다음에 본인 계좌로 경기도에서 입금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불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거지요. 이게 갑질에다가 반부패적 관점에서….]
[김홍일 / 국민권익위원장 :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그렇게 판단을 해서 지금 이첩해 놓은 상태입니다.]
단식 이후 자택에서 건강 회복에 전념했던 이재명 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 당무에 복귀합니다.
잠재된 계파 갈등과 줄줄이 대기 중인 재판들, 여기에다 급부상한 법인카드 유용 논란까지, 이 대표 앞에 놓인 숙제가 적잖아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유영준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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