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감 따면 안됩니다. 그건 절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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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감 생산지이자 명물인 감나무 가로숫길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이 '감서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동군 측은 "호기심이나 재미 삼아 몇 개 안 되는 감을 땄더라도 법적으로는 엄연한 절도죄에 해당한다"며 "우리 지역의 자산이자 상징인 가로수 감을 눈으로만 감상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국 감 생산량의 7%(충북의 70%)를 공급하는 이 지역은 가로수와 더불어 3300여 곳의 농가가 한 해 6300t 안팎의 감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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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감상해 달라”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감 생산지이자 명물인 감나무 가로숫길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이 ‘감서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동군 측은 “호기심이나 재미 삼아 몇 개 안 되는 감을 땄더라도 법적으로는 엄연한 절도죄에 해당한다”며 “우리 지역의 자산이자 상징인 가로수 감을 눈으로만 감상해 달라”고 강조했다.
19일 영동군에 따르면 해마다 이맘때면 시가지와 외곽의 도로를 따라 빼곡히 늘어선 감 가로수에 연주황 빛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 1970년대부터 조성된 이 지역 감 가로수는 식재 구간만 164㎞, 나무 수는 2만3000여 그루에 달한다.
군은 2004년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를 제정해 시가지의 경우 인근 주민에게 가로수를 돌보도록 하고 있다. 나무마다 관리자를 지정한 뒤 일련번호, 식재연도, 관리자 연락처 등을 적은 푯말도 설치했다. 그러나 외곽지역 가로수는 관리자가 따로 없다. 영동군이 기간제근로자를 고용해 나무를 돌보면서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무렵 감을 수확해 군청 세외수입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 주부터 감 수확에 나설 예정인데, 최근 들어 탐스럽게 익은 감을 몰래 따 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적 뜸한 외곽도로나 심야에 가로수 감 수난이 이어지자 군은 3개 조 16명의 기동순찰대를 편성, 취약지를 중심으로 24시간 순찰에 나선 상황이다. 안상섭 영동군청 산림과 주무관은 “지난 한 주간 몰래 가로수 감을 따다가 적발돼 압수된 감만 40㎏이 넘는다”며 “풍성해야 할 감 가로수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 의해 수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동군은 이달 23일 공무원과 주민(가로수 관리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감 따기 행사를 할 예정이다. 시가지에서 수확한 감은 관리자와 이웃들이 나눠 먹고, 외곽지역 감은 경매장에 팔게 된다. 전국 감 생산량의 7%(충북의 70%)를 공급하는 이 지역은 가로수와 더불어 3300여 곳의 농가가 한 해 6300t 안팎의 감을 생산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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