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풀뿌리 문화 일구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도전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생활문화센터라고 들어보셨나요?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배운 생활 문화 활동을 확장시켜, 풀뿌리 지역 문화를 일구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생활문화센터.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피로도 잊은 채 연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물도 자주 드셔야 해요. 아셨죠? (물 많이 먹으면 오줌싸잖아, 기저귀 갈기 귀찮아.)"]
노인 요양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연극에는 회원들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이정희/연극동아리 '나로누림' 회원 : "저희 엄마한테 뇌출혈이 두 번 왔어요. 그런 엄마를 제가 돌보면서 이 내용을 쓰게 됐거든요."]
6년 전쯤 동네 생활문화센터에서 만나, 연극 동아리를 결성한 이들.
전라도를 대표해 전국 규모의 시민연극제에 참가해 개인 연기상까지 받았습니다.
연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대본까지 써내는 이들, 더 큰 무대도 꿈꿔 봅니다.
[하형래/전주 진북문화센터 기획팀장 : "(연극제) 끝나고 나서 '어떻게 내년에 한 번 더 도전하시겠어요?'라고 여쭤봤을 때 '그럼 당연하지 내년엔 우리 단체상이야' 이런 말씀이 참 감사하고 좋고…."]
이른 주말 아침, 동네 생활문화센터에 모인 사람들.
함께 운동하며 동네 쓰레기를 줍는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이국화/'우리동네 쓰레기살림-꾼' 회원 : "아이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서 같이 나오게 됐습니다. 걷기 운동도 되고 골목길도 잘 알게 되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시간 남짓 쓰레기를 주운 뒤 모아온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올 한 해동안 쓰레기로 만든 작품을 모아 최근엔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황인환/'우리동네 쓰레기살림-꾼' 회원 : "여러 가지 쓰레기들이 있다는 것도 느끼고 제가 만든 작품들을 쭉 이렇게 보면 되게 뭔가 컬렉션 하는 느낌? 나름 그런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을 단순히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창작자가 된 시민들.
생활 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확장해 가려는 열정이 더해지면서 지역 문화가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화면제공:전주 인후생활문화센터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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