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XX놈·대구의원 고양이'에…안철수 "제발 묵언수행하라"

안철수 "나쁜 사람 뽑아내야 내년 총선서 승리할 수 있어"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부 비판을 이어가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비난과 조롱을 멈추고 본인부터 제발 묵언수행하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늘(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이 대통령을 향해 묵언수행을 풀어달라고 하더니 유튜브에 출연해 나라의 수장이 미친X이라 하고, 대구에 가선 대구 국회의원들이 밥만 먹는 고양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할 때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며 "나쁜 사람 뽑아내고 좋은 분들 대거 영입하는 확장정치를 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의사 함익병 씨와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 윤리위 징계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확성기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과 이를 기획한 사람들을 비판하던 중 "살다가 이런 미친놈들은 처음 겪어본다"며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가는 놈들은 처음 봤다. 이 30%의 존재는 항상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30%에 올라타 자신의 생계 수단으로 삼는 정치인이 있다'는 상대 패널에 "그게 대한민국 수장이라니까요 지금은"이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 대구 지역 정책토론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선 때부터 호랑이였다. 계속 앉아서 밥만 먹는 고양이들, 12명 고양이 키워봤자 도움 안 된다"며 대구 지역의 국회의원들을 '계속 앉아서 밥만 먹는 고양이'에 비유했습니다.

최근 이 전 대표와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안 의원은 1만 6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이 전 대표 제명 요구안을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당 윤리위는 이 전 대표가 중앙당 당직자나 당협위원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당 사건을 관할 서울시당 윤리위로 이첩하기로 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