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의원 “MBC 등 특정 매체 제외된 관광공사 광고 집행, 블랙리스트 부활하나?”
19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예산 집행에서 발생한 불공정을 지적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류호정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환 부사장 부임 이후 특정 언론사가 광고 집행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드러나 ‘언론사 블랙리스트’ 형성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류호정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의 한해 광고 발주 예산은 수백억 원 단위임을 언급하며 “이렇게 큰 예산을 집행할 때,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류 의원은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부터 특정 언론사들이 사라졌습니다. MBC, 오마이뉴스, 민중의소리는 왜 안보일까요?”라며, 특정 언론사에 대한 광고 발주가 중단된 현황을 지적했다.
류 의원은 이어 “비율도 올해부터 한쪽으로 편향되기 시작했다”라며 이재환 부사장을 대상으로 “부사장님 취임 이후부터 이런 일이 있다는 건, 부사장님이 그 언론사를 제외시키라고 지시했기 때문”아니냐고 물었다.
류호정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개년 홍보예산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MBC, 오마이뉴스, 민중의소리를 대상으로 집행되던 광고가, 2023년에는 단 1건도 집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8월 기준). 특히 한국관광공사의 한 해 광고 집행액은 2019년의 경우 200억여 원, 2022년의 경우 272억여 원, 2023년 8월 기준 140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특정 인사 성향에 따라 예산 집행이 불공정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류호정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의 편향된 홍보 예산 집행에 대해 “언론사 블랙리스트 만드시는 겁니까?”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류 의원의 “당장 시정하시겠습니까?”라는 질의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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