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생태 가치 vs 지역 경제…대청호 골프장 조성 논란 확산
[KBS 청주] [앵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이자 천혜의 환경을 갖춘 대청호 주변에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프장 예정지를 한국내셔널트러스가 자연 유산으로 선정하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장K,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뛰어난 자연 경관을 뽐내는 대청호 인근입니다.
최근, 이 지역 마을과 농경지, 임야 등 110만여㎡에 27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시 재개된 골프장 건설 추진에 일부 주민들은 지역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정자립도가 10% 수준인 옥천군에서 골프장 운영을 통해 관광 활성화와 낙후지역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황기백/골프장 찬성 주민 : "함께 성장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지킬 것은 지키고 우리가 변화시킬 것은 변화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과 60여 개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는 골프장 예정지에 멸종위기와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삵, 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하고 주변엔 고인돌과 선돌 등 문화 유적도 분포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 오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종순/대청호골프장반대 범유역 대책위 집행위원 : "굉장히 많은 양의 제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게 우리가 먹는 물 식수원에 유입이 되어 물에 대한 오염이 (우려됩니다.)"]
또 최근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보전 가치가 빼어난 자연 유산으로 골프장 예정 부지를 선정하자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금호/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처장 : "상수원 보호구역인 대청호의 오염이 골프장으로 인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요."]
옥천군은 최근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주민 공청회와 군의회 심의 등을 마무리했습니다.
[신광호/옥천군 도시교통과 팀장 : "입안 준비라는 행정 절차는 어느 정도 다 마무리된 상태이고요. 수리부엉이가 서식할 가능성이 많다고 그래서 보존대책을 강구하라고 시행사에 요구한 상황입니다."]
지난 2012년 이후 10여 년 만에 재개된 대청호 인근 골프장 추진.
생태계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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