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로 클릭 유인하는 온라인 쇼핑 주의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피해 신고 올 들어 폭증
# A씨는 지난 6월 세탁기를 사기 위해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검색해 한 오픈마켓에서 물건값을 지불했다. 그런데 구매가 자동취소되고 판매자가 다른 링크를 보내왔다. 유명 온라인몰로 보이는 사이트였다. 회원가입 후 현금결제를 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A씨는 46만8000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배송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회원가입을 했던 사이트는 로그인이 차단됐다. 판매자 연락도 두절됐다.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한 사이트로 소비자를 유인해 현금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사기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판매자가 사이트를 중간에 변경하거나 계좌이체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서울시는 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된 사기 사이트 수가 올해 1~9월 162개로, 지난해 신고 개수보다 4배 높게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2019~2022년 접수된 총 78개보다 2배 이상 많다. 사기 사이트 중에서도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한 사이트로 인한 피해 유형이 가장 많았다. 피해 금액은 1억4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신고 접수된 사기 사이트 162개 중 103개 사이트가 이 유형이었다.
온라인 중개몰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을 배송받아야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명 온라인몰로 위장한 사이트로 소비자들을 유인해 결제 대금을 받고 잠적하는 것이다. 온라인 중개몰은 비사업자도 본인인증만 거치면 입점이 가능하다는 허점이 있다.
피해는 주로 감시가 느슨한 주말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 이름에 ‘s’ 등 알파벳이 추가로 붙어 있거나 ‘-’ 같은 특수문자가 삽입되어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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