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키워 ‘건강 불평등’ 없앤다”
[KBS 전주] [앵커]
단순히 사는 곳에 따라 '건강 불평등'을 겪는 부조리를, 정부가 바로잡겠다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 국립대병원을 필수 의료의 중추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지역에서 보다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계도 엿보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 필수의료가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라고 역설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같은 필수 진료 과목의 인력 수급이 어려워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무너지는 지역 의료체계를 떠받치기 위해,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지렛대 삼기로 했습니다.
교육부가 관리하는 국립대병원을 복지부로 옮겨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같은 필수의료 인력을 늘리고, 연봉도 사립대병원 못지 않게 올려보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곳곳의 작은 병원을 엮어 필수의료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지방 국립대병원을 키워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 안에서 중증·응급·최종 치료를 다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립대병원을 필수의료 체계의 중추로 육성해서 지역 의료 붕괴를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군 단위 의료체계까지 약효가 닿을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소아청소년과만 따져도 장수와 진안, 무주, 임실, 순창, 고창엔 진료를 볼 의사도, 병원도 없는 상황.
국립대병원과 연계할 기초 의료 기반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골 마을에 의료기관이 더 생기고, 시골 의사가 늘어야만 해결될 문제라는 겁니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의지를 다시금 다졌지만, 언제 얼마나 늘릴지는 이번에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야당이 의대 정원 증원과 함께 요구하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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