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전공 입학 뒤 의대 진학 허용 검토?… 尹, 이주호 발언에 “전혀 계획 없다” 질책

이현미 2023. 10. 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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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9일 "의대 정원의 일부를 자율전공학부에서 뽑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그렇게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 부총리가 잘못 전달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수능 난이도'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입시를 둘러싼 정부 내 엇박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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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불필요한 언급 혼란 야기”
‘수능 난이도’ 논란 이어 또 ‘엇박자’
교육부도 “몇몇 대학 제안… 추진 안 해”
장관 인터뷰 해명자료 내고 입장 바꿔

대통령실은 19일 “의대 정원의 일부를 자율전공학부에서 뽑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그렇게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 부총리가 잘못 전달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수능 난이도’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입시를 둘러싼 정부 내 엇박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정부에서 대입은 학생과 학부모가 수긍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불필요한 언급으로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를 질책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이주호 교육부 장관. 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입시는 국민의 관심이 가장 많은 사안인데 교육 정책, 특히 입시 정책이 어떤 아이디어로 나와서는 안 된다”며 “정부 내에서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거쳐서 확립된 정책이 나와야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정부가 손발이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도 안 맞으면 그렇지만 (이 건은) 전혀 검토조차 안 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대학 입학 정원의 30% 정도는 무(無)전공으로 입학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는 무전공(자율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전공에 의대도 포함하는 방안을 밝혔다. 현재 자율전공학부 운영 대학은 선택 가능 전공에서 의대는 제외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의대 입학 경로를 늘리면 보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언이 보도된 뒤 의대를 목표로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하는 학생이 늘어 자율전공의 의미가 퇴색되고, 의대와 다른 학과의 합격 점수 차이가 큰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현안 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시스
교육부는 논란이 커지자 보도 5시간여 만에 “몇몇 대학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정책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해명자료를 냈다. 정부 부처가 장관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입장을 바꾼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 6월에도 윤 대통령 발언을 잘못 전달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 부총리가 “(윤 대통령이) 학교 수업만 열심히 하면 (수능 문제를) 풀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며 ‘수능 난이도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공교육 교과과정 밖 출제 자제’ 지시가 ‘학교 수업’으로 잘못 전달됐다며 이 부총리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

이현미·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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