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경험이었어, 모두가 그를 알아보고 열광했어" 토트넘 입단 동기가 본 손흥민
[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1)과 함께 토트넘에 입단했던 케빈 비머(31, 슬로반 브라티슬라바)가 둘의 '브로맨스'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오스트리아 출신 센터백 비머는 영국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과거 토트넘 시절을 돌아보면서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면서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뛰고 훌륭하게 조화된 라커룸의 일원이 된 것은 꿈을 이룬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62억 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비머 역시 독일 쾰른에서 430만 파운드(약 71억 원)에 합류했다.
둘은 비머가 2017년 스토크시티로 떠날 때까지 2년 동안 동거동락했다. 비머는 여름 휴가 때 손흥민과 함께 한국을 찾을 정도로 친숙했다.
둘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낼 정도로 친하다. 토트넘 주장이 된 손흥민은 비머를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르며 "지금 여기 있는 모두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지만 케빈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계약 당시 22세였던 비머는 "손흥민은 당시 '독일어를 구사하는 선수가 올 것'이라는 말을 들은지 몇 주 후 팀에 입단했다"면서 "그의 독일어 실력에 정말 놀랐다. 레버쿠젠과 함부르크에서 뛰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좋았다"고 손흥민의 첫인상을 기억했다.
이어 비머는 "나와 같은 언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는 여러분들이 보는 것과 똑같이 아주 친절했다. 항상 유쾌하고 긍정적이었다"면서 "그는 팀에 아주 좋은 분위기를 가져왔다. 우린 첫날부터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손흥민에게도 좋았다. 처음 손흥민의 영어 실력도 최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함께 했다"면서 "훈련할 때나 훈련 후 저녁을 먹으러 가거나 도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서로 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비머는 "내가 토트넘을 떠난 후 그의 실력은 매 시즌 향상됐지만 그의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다. 항상 같은 사람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그의 수준에서 지금의 모습을 갖는 것은 독특하다. 그는 정말 최고 중 한 명"이라고 인정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이번 시즌을 8년 전과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시즌 초반 별다른 기대가 없었지만 혁신적인 감독 아래 서서히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델레 알리(에버튼)가 새롭게 합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소위 DESK 라인을 형성할 수 있었다.
비머는 "손흥민의 집에 가면 그의 어머니가 항상 요리를 해주셨다"면서 "정말 좋았다. 그의 부모님도 매우 겸손하고 정말 친절했다. 그의 문화를 조금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아버지는 항상 손흥민에게 매우 엄격했지만 그가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바랐다. 아버지는 매우 프로페셔널했고, 손흥민과 그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비머는 손흥민과 함께 한국을 돌아다닌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내가 손흥민에게 '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그는 '아냐,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라고 말하더라"라고 손흥민의 겸손함에 놀라워했다.
또 그는 "정말 미친 경험이었다.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면서 "손흥민이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만 볼 수 있었고 레스토랑의 특별한 방에 있었는데도 사람들은 손흥민을 알아보고 열광했다. 모두 손흥민은 알았다"면서 "도시의 모든 광고판에 손흥민의 얼굴이 있었다"고 서울에 함께한 순간을 회상했다.
이 매체는 지금 토트넘을 본다면 자신이 뛰었던 팀, 그리고 포체티노 감독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이의 유사점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머가 '완벽한 롤모델'인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훌륭한 주장이란 점에서 토트넘에 대한 미래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손흥민이 2016년과 2017년 토트넘에서 놓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가장 친한 친구'보다 더 기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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