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아무렇게나 세워두면 끝?…위험한 '주차 공해' 킥보드
요즘 주변에 아무렇게나 세워둔 킥보드, 자주 보실 겁니다. 특히 인도 한 가운데 쓰려져 있거나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경우는 불편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홍대 앞 중앙 차로 버스정류장엔 항상 사람이 많은데요, 버스정류장 한쪽 좁은 공간에도 킥보드가 있습니다. 애초에 주차를 해선 안 되는 곳인데, 누군가가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킥보드를 타고 와서 이 좁은 공간에 세워두고 가버린 겁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 한가운데 킥보드가 있습니다.
[이해솔/서울 신원동 : 마음 급하게 뛰어가다가 걸려서 넘어질 뻔하거나 다칠 뻔한 적이 있어서 좀 위험해 보여요.]
이곳은 일반 주택가입니다. 그런데 이 담벼락 앞은 킥보드 주차장처럼 킥보드가 여러 대 세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이 킥보드는 대문 바로 앞에 주차돼 있습니다.
나올 때마다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에 해당합니다.
전용 주차 공간이 아닌 인도 위 주차는 모두 불법입니다.
지하철역 출구와 버스 정류장 주변, 횡단보도, 교통 섬도 마찬가집니다.
이 대학교엔 킥보드를 타는 학생들이 많아서 킥보드 주차장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가 주차장 입구인데요. 주차장 밖에 킥보드들이 이렇게 빼곡하게 서 있어서 걸어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안쪽엔 주차 공간이 많습니다.
몇몇 학생이 입구를 막은 킥보드를 치워도 봅니다.
[김병진/킥보드 이용 대학생 : 제가 길 열어놓으면 다른 친구들도 세울 수 있으니까.]
공간이 생긴 것도 잠깐, 누군가 또 입구에 그냥 대고 갑니다.
금세 불어납니다.
[킥보드 이용 대학생 : {안에 주차장 있는데 밖에다가 세우신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다 이렇게 해서 놓은 거예요. 여기 세우면 안 돼요? 다들 들어가기 귀찮아서. 많이들 그런 것 같은데요?]
주차장 앞은 엉망이 됐습니다.
이렇게 멋대로 대놓은 킥보드 때문에 사람이 다치기도 합니다.
[주다혜/킥보드 걸림 사고 피해자 : 킥보드가 이쪽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 앉아 있다가 이렇게 돌아오면서 그냥 넘어져 버린 거죠.]
바지와 신발이 찢어지고 다리를 다쳤지만 제대로 조치를 못 받았다고 합니다.
[주다혜/킥보드 걸림 사고 피해자 :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킥보드가 손상되면 내가 킥보드를 물어줘야 한다'고… 아니, 사람이 먼저지 어떻게 킥보드가 먼저예요.]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되는데 기본적인 것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업체 측 관리 문제도 있습니다.
주차금지 구역을 알려줘야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견인도 제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업체가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제재할 수 있는 규정도 아직입니다.
제도적 구멍과 이용자의 무책임이 만난 결과를 우리는 매일 길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편리함이 남에겐 불편함이 되는 구조, 더 방치해선 안 될 겁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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