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만 바라보며 훈수만... 다선도 초선도 '쇄신'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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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의 무기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싸늘한 민심을 확인했음에도 자기희생으로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다선 의원은커녕 지도부의 과감한 쇄신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들의 집단행동도 없다.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1월에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초선 의원 44명 전원이 다선·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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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은 '험지 출마' 결단 없이 훈수만
초선은 "대패 아니다" 쇄신 일축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의 무기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싸늘한 민심을 확인했음에도 자기희생으로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다선 의원은커녕 지도부의 과감한 쇄신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들의 집단행동도 없다. 익명에 기댄 쓴소리나 극소수 비주류 의원들의 김기현 지도부 비판이 전부다.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당 분위기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에만 관심을 둔 보신주의가 결합한 결과다.
다선 의원, 자기희생 없는 '훈수'만
이번 보선으로 '수도권 위기론'을 체감하고 있는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를 향해 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훈수'를 두는 정도다. 4선의 윤상현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4선의 홍문표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당이 위기일 때는 원외의 얘기를 듣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작 당 주류인 영남이나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
다선 의원들의 쇄신 주장이 힘을 받는 경우는 주로 불출마 선언 등 자기희생이 동반될 때였다. 21대 총선을 5개월 앞둔 2019년 11월 당시 3선의 김세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수도권 의원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당시 3선의 김영우 의원 등도 쇄신을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선 불출마 선언은 고사하고 3선의 하태경 의원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이 전부다. 오히려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둔 김정재 의원은 "서울에서 하 의원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면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당내에선 "영남 4선 의원인 김기현 대표가 버티고 있는데, 누가 먼저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선언하겠느냐"는 자조도 나온다.
'대부분 친윤' 초선 의원, 집단행동 불가
초선 의원들 중에는 친윤계가 앞장서 쇄신보다 안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용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것(선거 패배)을 갖고 분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며 "강한 (변화의) 기류보다 재정비해서 가자는 기류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를 두고 "대패라고까지 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비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쓴소리를 쏟아냈지만, 구심점이 없어 쇄신 동력을 견인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초선 의원들이 대거 친윤계에 합류하면서 개혁을 주장하는 초선 의원들이 쪼그라든 결과다. 과거 개혁성향 보수정당 초선 의원들은 '미래연대'(16대) '새정치수요모임'(17대) '민본21'(18대) 등의 집단을 만들어 기성 정치에 매몰된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1월에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초선 의원 44명 전원이 다선·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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