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문제아 산초, 팀 동료 설득도 소용 없다? 친정팀 복귀설 솔솔
‘맨유 문제아’로 거듭난 제이든 산초가 팀 동료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친정팀 복귀설도 솔솔 지펴지고 있다.
잉글랜드 언론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맨유의 선수단 대다수가 산초의 사건에 질려 버렸다. 동료들은 산초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감독과 갈등을 끝낼 것을 간청했지만 그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언론은 “사과만 하면 끝날 수 있는 일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선수단도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초를 향한 맨유 팀내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산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항명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자신의 경기 제외 이유를 기자회견에서 밝힌 감독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정면 충돌하면서 극한 갈등을 야기시켰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산초가 벤치에도 앉지 않고 아예 제외된 것이 시작이었다. 경기 종료 후 텐 하흐 감독은 “훈련 성적에 따라 산초를 선발하지 않았다. 맨유에선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 산초는 선발될 수 없었다”며 산초의 훈련 상태 부족을 명단 제외 이유로 꼽았다.
산초는 1~3라운드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계속 교체로 출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 초반 일정에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아스널전에선 아예 벤치에서도 제외한 것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이 ‘경기력 미달’이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간접적으로 산초를 질타했다.
또한 산초는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고, 이는 매우 불공평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텐 하흐 감독의 결정에 그간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초는 “물론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이런 선수단의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뛰는 게 힘든 일이란 것도 알기에 더욱 감사하다. 앞으로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우겠다”며 구단과 코칭스태프를 존중하지만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란 각오도 전했다.
하지만 직후 산초의 과거 소속팀이었던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맨유로 이적해서까지 보여줬던 불성실한 태도와 훈련 지각 등의 사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잉글랜드의 여러 레전드가 산초의 행동을 지적한 것은 물론 팬들의 여론도 완전히 돌아섰다.
거기다 사건 이후 텐 하흐 감독과 산초가 대화를 나눴지만 이 문제가 봉합되지 않으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산초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굽히기를 거부했고, 감독에게 공개항명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해당 언론은 “산초는 현재까지 감독이 원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구단 고위 인사들과 팀 동료들의 호소에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파국에 이른 단계임을 전했다.
실제로 사건 직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의 동료를 비롯한 라커룸에서 산초와 절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감독에게 사과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초는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초는 현재 개인 훈련만 하고 있는 상황으로 1군의 모든 시설 사용도 금지된 상태다. 현재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대우에도 뜻을 굽힐 생각이 없어보인다는 게 영국 언론의 보도다.
맨유 이적 이후 당장 보여준 활약상이 많지 않다. 거기다 현재 산초는 맨유에서 25만 파운드(약 4억 1,100만 원)라는 고액의 주급을 받고 있다. 사실상 산초의 몸값을 맞춰주면서 이적을 제안할 만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여름 이적 시장 종료 전 불거졌던 사우디 이적설에서 산초가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산초의 행선지는 사실상 도르트문트 한 곳으로 좁혀진다. 산초는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지만 특이하게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2021년까지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137경기서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윙어로 활약했고, 2021년 무려 7300만 파운드(12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후엔 부상 및 기량 저하 등의 모습을 노출하며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오히려 과거의 기량보다 퇴보했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하지만 맨유가 임대 이후 완전 이적 등의 옵션도 허용할 방침인만큼 도르트문트도 과거 에이스로 활약했던 산초를 데려오는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영국과 독일 언론들의 예측이다.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산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 적어도 겨울 이적 시장까지는 맨유와 산초의 불편한 동거는 이어질 것이 유력해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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