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전국체전 ‘3연속 MVP’ 새 역사

김태현·박태환의 ‘2연속’ 넘어
출전 5개 종목서 금메달 싹쓸이
김서영·허연경·최강인도 금 5

뿌듯한 무게 황선우가 19일 제104회 전국체전 MVP에 선정된 뒤 5개의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상(MVP)을 3회 연속 수상했다.

황선우는 제104회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9일 MVP 기자단 투표에서 63표 중 57표를 받아 압도적인 표차로 수영 김우민(강원도청·2표)을 제치고 MVP를 거머쥐었다. 상금 500만원도 받았다. 황선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9세 이하부(고등부)로 축소해서 열린 2021년 5관왕에 올라 첫 MVP에 올랐고, 지난해엔 4관왕을 차지해 2년 연속 MVP 수상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이번에 최악의 컨디션을 딛고 다관왕을 달성했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회식 후 식중독 증세로 5㎏ 가까이 빠졌음에도 15일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ｍ, 16일 자유형 200ｍ, 17일 계영 400ｍ, 18일 자유형 100ｍ, 19일 혼계영 400ｍ까지 출전한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팀 동료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수영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과 MVP 경쟁이 예상됐지만, 김우민이 4관왕을 차지한 뒤 마지막 종목인 혼계영 400ｍ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무난히 MVP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딴 선수는 황선우를 비롯해 수영 여자 일반부 김서영(경북도청), 수영 여자 고등부 허연경(방산고), 다이빙 남자 고등부 최강인(율곡고) 등 총 4명이다.

대한체육회는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MVP를 뽑았다. 황선우 이전까지 2년 연속 MVP를 거머쥔 선수도 역도 김태현(1998∼1999년)과 수영 박태환(2007∼2008년)까지 단 둘뿐이었다. 만 20세에 세 번째 MVP를 받아든 황선우는 박태환의 역대 최다 수상 기록(5회, 2005·2007·2008·2013·2017년)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