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동결인데 시중금리 '고공행진'…"이자 내다 숨 넘어갈 판"

오원석 기자 2023. 10. 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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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금방 안 떨어진다"…한은 총재, 빚투에 경고장
[앵커]

한국은행이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1%대로 예전처럼 기준금리가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금방 적어질 거다 그런 생각을 하신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경고를 드리겠습니다.]

경기가 더 위축될까 봐 동결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금리 금방 안 떨어지니 빚내서 집사지 말란 겁니다. 실제 계속된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는 7%대까지 오르며 갈수록 빚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기자]

수년 전 내집 마련을 위해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강모 씨는 눈뜨면 오르는 금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주담대뿐 아니라 사업자금 대출까지 겹쳐 이자 부담은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강모 씨/다중 채무자 : 그때 당시 5%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7%가 넘는 상황이어서 (원리금을) 70만원 정도 내던 게 지금은 100만원 가까이 되고 있어요. 제 벌이의 30% 이상 (원리금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월급에서 원리금과 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단 겁니다.

지난달 은행이 가계에 내준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조원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며 가계 부담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56~7.13%까지 오르며, 최고금리가 9개월여 만에 다시 7%를 넘어섰습니다.

기준금리가 지난 2월부터 제자리걸음인데도 대출금리가 오르는 건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져서 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채금리는) 7월달에는 3.5% 정도에 머무르고 있던 것이 지금은 4.1% 근처까지 올라가 있거든요. 시장금리에서는 상승압력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최근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정부 기조에 맞춰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더 높여잡는 분위기입니다.

여기다 미국에선 장기 국채 금리가 16년만에 처음으로 5%에 육박하는 등 글로벌 고금리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시중은행 금리 인상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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