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풀뿌리 문화 일구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도전

이수진 2023. 10. 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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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생활문화센터라고 들어보셨나요?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그림이나 음악, 연극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배운 생활 문화 활동을 확장시켜, 풀뿌리 지역 문화를 일구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함께 만나 보시죠.

[리포트]

["내가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야.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이니 그 쪽이 산다면 싸게 줄게."]

전주의 한 생활문화센터.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피로도 잊은 채 연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물도 자주 드셔야 해요. 아셨죠? (물 많이 먹으면 오줌싸잖아, 기저귀 갈기 귀찮아.)"]

노인 요양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연극에는 회원들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이정희/연극동아리 '나로누림' 회원 : "'안 변하겠어? 그 마음'은 저희 엄마가 저한테 하신 말이거든요. 저희 엄마한테 뇌출혈이 두 번 왔어요. 그런 엄마를 제가 돌보면서 이 내용을 쓰게 되어 있거든요."]

6년 전쯤 동네 생활문화센터에서 만나, 연극 동아리를 결성한 이들.

전라도를 대표해 전국 규모의 시민연극제에 참가해 개인 연기상까지 받았습니다.

[전민주/연극동아리 '나로누림' 회원 : "저는 애들이 다 커서 대학도 다 졸업하고 이제 온전히 저만을 위해서 제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시간이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죠."]

연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대본까지 써내는 이들, 더 큰 무대도 꿈꿔 봅니다.

[하형래/전주 진북문화센터 기획팀장 : "(연극제) 끝나고 나서 '어떻게 내년에 한 번 더 도전하시겠어요?'라고 여쭤봤을 때 '그럼 당연하지 내년엔 우리 단체상이야' 이런 말씀이 참 감사하고 좋고…."]

이른 주말 아침, 동네 생활문화센터에 모인 사람들.

폐현수막으로 만든 재활용 주머니와 집게를 들고 장갑까지 꼈습니다.

함께 운동하며 동네 쓰레기를 줍는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이국화/'우리동네 쓰레기살림-꾼' 회원 : "아이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서 같이 나오게 됐습니다. 걷기 운동도 되고 그 다음에 이렇게 골목길은 잘 모르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골목길도 잘 알게 되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시간 남짓 쓰레기를 주운 뒤 동네 공원에서 모은 쓰레기의 무게를 달고,

["여러분, 우리 오늘 쓰레기 많이 주웠어요. 17.5킬로그램 주웠습니다."]

모아온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올 한 해동안 쓰레기로 만든 작품을 모아 최근엔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황인환/'우리동네 쓰레기살림-꾼' 회원 : "여러 가지 쓰레기들이 있다는 것도 느끼고 제가 만든 작품들을 쭉 이렇게 보면 되게 뭔가 컬렉션 하는 느낌? 나름 그런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을 단순히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창작자가 된 시민들.

생활 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확장해 가려는 열정이 더해지면서 지역 문화가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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