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5회까지 맡겨야 했나…NC, '5실점' 태너 방치하다 동점 허용+불펜 소모까지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태너 털리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 타선을 누르지 못했다. NC 타선이 경기를 뒤집었는데도 태너를 고집하다 리드를 잃었다.
태너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16일 KIA전 등판과 경기 중 입은 부상 영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태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러나 태너는 5회 무사 1, 2루에서 교체되기까지 4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에 그쳤다. 홈런 하나와 2루타 3개, 장타를 4개나 내줬다. 5-3에서 구원 등판한 이재학이 승계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NC의 리드가 사라지고 5-5 동점이 됐다.
태너는 13일 LG전 6이닝 1실점 승리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태너는 페디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몸과 마음 모두 가을 야구에 초점을 맞춘 상태였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NC는 5-3으로 역전한 5회에도 태너를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태너가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어렵게 얻은 리드를 놓치고 말았다.
태너는 1회부터 실점했다. 첫 타자 정수빈을 3루수 뜬공으로 잘 막았지만 다음 타자 김재호를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김주원이 타구를 잘 따라갔지만 송구가 빗나갔고 김재호 역시 '산책주루' 논란을 의식한 듯 전력질주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태너는 다음 타자 호세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는 대신 점수를 허용했다. 선취점은 내줬으나 김주원이 3루로 뛰던 선행주자 로하스를 잡으면서 2사 1루를 만든 덕분에 압박감은 한결 덜어낼 수 있었다. 태너는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는 추가점까지 내줬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전안타를, 다음 타자 김인태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이때 강승호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NC의 중계 플레이도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승호가 어렵지 않게 득점할 수 있었다.
태너는 땅볼 유도로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고 2회를 마쳤다.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사 3루에서 정수빈을 투수 땅볼로 막았다.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다음 타자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자 1루쪽 관중석에서 투수교체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태너는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가 김인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털리는 정규시즌 이닝별 피OPS에서 4회에 가장 좋은 0.373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도 4회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2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형준의 2루 도루 저지로 세 번째 아웃을 잡았다. 점점 벌어지는 점수 차에 식어가던 NC파크 1루쪽 관중석이 다시 열기로 끓어올랐다.
NC 타선은 이어진 4회 공격에서 폭발했다. 박건우의 볼넷과 권희동의 행운의 안타,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서호철의 역전 만루포, 김형준의 달아나는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문제는 다음 수비였다. NC는 태너를 교체하지 않고 5회까지 밀어붙였다. 그런데 태너가 김재호에게 볼넷, 대타 김재환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이 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내 점수 5-5가 됐다. 다시 바뀐 투수 김영규가 2사 만루에서
태너는 올해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이적)의 대체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8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꾸준하게 6이닝 이상 책임져줬다. 5이닝을 못 채운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정규시즌에는 두산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이적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월 20일 두산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9일 1차전을 앞두고 당시의 태너에 대해 "구속으로 누르기 보다는 강약조절을 하고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첫 가을이라 감회가 남다르기도 하다. 승리로 보답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서는 두 번째 투수 투입 시점을 결정하지 못한 채 가져온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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