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비로 거의 매일 회식‥5개월 뒤 국립대 총장 당선?
[뉴스데스크]
◀ 앵커 ▶
군산대학교 해상풍력 연구원이 국가에서 받은 연구비로 100차례 한우 회식을 하고, 정작 연구사업은 실패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연구비 결제 내역을 더 찾아 확인해 봤습니다.
한우뿐 아니라 참치, 장어 등 다른 고급식당에서도 4백 차례 가까이 회식비로 결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적모임이 제한된 코로나19 시기에 거의 매일 회식을 한 셈인데요.
이 연구 책임자였던 교수는 이 직후 군산대 총장이 됐습니다.
오늘도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군산의 한 고급 일식집.
개별 룸이 마련돼 있고 코스 요리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이 수차례 회의비를 지출한 곳입니다.
한 끼에 48만 원, 국가 연구비에서 결제됐습니다.
[군산 00일식 관계자 (음성변조)] "(이장호) 총장님이 여기 너무 좋아하세요. <코스도 자주 드시는 건가요?> 많이 드시죠."
회식비가 지출된 또 다른 식당도 찾아가 봤습니다.
역시나 개별룸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참치집입니다.
한우 결제 100건 말고도 참치, 장어, 꽃게, 일식 코스요리 등 고급 식당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제주의 유명 횟집에서도 25만 원이 결제되는 등 국내 곳곳에서 연구비가 사용됐습니다.
2020년 3월에서 2021년 5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개인사업자 거래내역 465건 가운데 82%인 384건이 모두 식당에서 지출됐습니다.
[당시 해당 사업 연구원 (음성변조)] "저희가 (식사에) 참여 안 한 건도 (갔다고) 서명을 했던 기억이 있긴 하거든요. 외주 업체랑 먹었는지 누구랑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데(고급 식당) 간 적은 없어요."
이때는 코로나19가 극심해 사적 모임조차 제한되던 시기였는데, 연구 책임자는 코로나 때문에 관련자 회의조차 할 수 없어 연구가 지연됐다고 주장하면서도 거의 매일 회식을 한 셈입니다.
[이장호 군산대총장/당시 연구책임자 (3월 12일)] "회의도 안되고 설계회사 현장 여러 부서들이 회의를 하면서 해야 되는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전부다 단절이 되니까 (사업) 딜레이가 계속 일어나는 거예요."
1년 넘게 거의 날마다 이어진 회식.
그리고 5개월 뒤, 연구를 책임졌던 이장호 교수는 군산대 총장에 당선됐습니다.
[이인선/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함께 식사한 사람들이 과연 연구 사업과 연관성이 있었는지, 다른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그런 자리였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립대 총장의 납득하기 어려운 연구비 지출 의혹은 현재 해경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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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관중 (전주)
박혜진 기자(hjpark@jeju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517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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