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절친 고백 "영어 못할 때 독일어 진짜 잘하더라...유쾌하고 긍정적"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의 절친 케빈 비머(30·브라티슬라바)가 옛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머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하며 “토트넘에서 뛰던 당시 토트넘 직원으로부터 ‘독일어를 쓸 줄 아는 선수가 새로 온다. 너와 독일어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거야’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몇 주 지나서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고 말했다.
2015년 여름이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비머는 손흥민보다 3개월 앞서 독일 FC쾰른에서 토트넘으로 팀을 옮겼다. 둘은 ‘토트넘 신입’으로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다.
비머는 “손흥민의 독일어 실력을 보고 진심으로 놀랐다. 레버쿠젠과 함부르크에서 뛰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로 독일어를 잘할 줄 몰랐다”면서 “손흥민과 첫 날부터 친하게 지냈다. 손흥민은 매우 친절하고 유쾌하며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토트넘에 좋은 기운을 넣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않았다. (독일어가 통하기 때문에) 훈련 때도 붙어 다녔고, 훈련 끝나고 밖에 나가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같이 런던을 돌아다녔다”고 덧붙였다.
비머는 2017년에 토트넘을 떠나 스토크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하노버, 카를루스헤, 라피드 빈을 거쳐 올해 여름부터 슬로바키아 프로팀 브라티슬라바에 몸을 담고 있다. 손흥민과 헤어진 지 6년 가까이 됐으나 여전히 두터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비머는 “내가 토트넘을 떠난 후에도 손흥민은 변함이 없다. 매년 실력이 성장했지만 마음가짐은 언제나 똑같은 선수다.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한다.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가 이런 성품을 유지하는 건 이례적이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과 비머가 함께 뛰던 시절 토트넘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손흥민, 비머 외에도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다이어 등이 핵심 멤버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EPL의 신흥 강팀으로 도약했다.
비머는 “손흥민, 알리, 다이어와 자주 붙어 다녔다. 서로 정말 친했다”면서 “알리는 재미있는 친구다. 함께 경기 뛰면 ‘저게 가능해?’ 싶은 것들을 해냈다. 다이어도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라고 언급했다.
알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우한 유년 시절을 털어놨다. 모친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7살부터 흡연했고, 마약 운반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고백했다. 비머는 “그 인터뷰는 충격이었다. 알리가 힘들게 자랐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앞으로 더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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