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소싸움, 내년엔 안 한다"..소싸움도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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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전통 민속놀이로 치부되던 소싸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정읍시가 지난 27년 동안 이어진 '소 힘겨루기 대회' 예산을 내년에는 편성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대회 유지를 주장해온 농가들 역시 보상과 함께 대회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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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통 민속놀이로 치부되던 소싸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정읍시가 지난 27년 동안 이어진 '소 힘겨루기 대회' 예산을 내년에는 편성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대회 유지를 주장해온 농가들 역시 보상과 함께 대회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황소 두 마리가 서로 뿔을 맞댄 채 힘을 겨루는 소싸움.
코로나19로 지난 4년간 중단됐던 정읍의 소싸움 대회가 '소 힘겨루기' 대회로 이름을 바꿔 올 가을 다시 열립니다.
전국에서 모인 백여 마리의 싸움소가 내장산 인근에서 다음 달 경기를 펼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존속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읍시가 내년도 예산 편성안에 2억여 원 상당의 개최 비용을 넣지 않아 폐지 수순을 밟는 겁니다.
[정읍시 관계자]
"동물 복지를 많이 내세우니까요. 저희 시에도 동물 보호소도 있고 반려동물 놀이동산도 조성할 계획이고, 동물복지 쪽으로 많이 가고 있기도 하고요."
대회 장소가 마땅치 않아 내년에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정읍시.
소싸움 대회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시대적 흐름'이 바뀌었다는 설명입니다.
농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매년 소 한 마리당 매년 5천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농가의 생존권도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기두 / 싸움소 농가]
"온전한 보상을 해주고 난 뒤에 그런 소리가 나와야지. 왜 그러냐면 우리의 생존이 있는 것이라."
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현재 남아있는 싸움소 농가는 3곳뿐, 등록된 싸움소도 15마리에 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회 폐지를 주장해 온 단체는 지자체의 폐업 보상과 함께 소싸움의 존폐를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입니다.
[권대선 / 정읍녹색당 위원장]
"싸움소 폐업 농가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협의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 11개 지자체가 소싸움 대회를 열곤 했지만, 근처 완주군 역시 4년째 대회를 열지 않고 있는 상황,
전통놀이냐 동물 학대냐를 두고 오랫동안 논란이 지속됐던 소싸움 대회가 동물 복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역사 속으로 물러 앉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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