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성공 발판삼아 세계로… 스마트헬스 분야 국제협력 잇는다

이준기 2023. 10. 19. 2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CT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화'로 승부하는 ETRI (2회)
ETRI 연구진이 개발한 5G 스몰셀 기술을 상용 플랫폼에 적용해 5G 단독(SA) 통신을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해외 연구진들과 웹을 통해 기술개발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TRI 제공

ICT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화'로 승부하는 ETRI (2회)

#1 원희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이버브레인연구실장은 지난 2017년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등 4개국 20개 기관과 유레카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인 '파트너(PARTNER)'에 한국을 대표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국제표준 기반의 데이터 관리·분석 플랫폼을 개발한 경험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아 참여 제안을 요청받은 결과다. ETRI 연구팀은 여러 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연동하고, 각 시스템 내 다양한 환자 의료정보 데이터를 공유·분석할 수 있는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체계와 시스템 아키텍처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어 심장질환을 겪는 가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연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도 검증받았다.

#2 윤대섭 ETRI 인지·교통ICT연구실장은 유럽 5개국 17개 기관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부터 근로자의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측정·분석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맥파, 심전도, 뇌파, 피부전도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해 스트레스를 분석할 수 있지만, 근무환경, 업무 스케줄 등 직장 업무 관련 다양한 스트레스 유발요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긴 쉽지 않다. ETRI 연구팀은 직장에서 개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요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후, 스트레스 해소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ICT 연구를 선도하는 ETRI가 우리나라 국제 공동연구의 굵직한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ETRI는 일찌감치 1990년대 미국 퀄컴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해 상용화시킨 경험과 저력을 갖고 있다. 그 대가로 퀄컴으로부터 총 3200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이후 ETRI의 협력 대상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으로 확대됐다. 해외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국제 공동연구 러브콜이 쇄도할 정도로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ETRI의 글로벌 전략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을 정도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기술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TRI는 도전적 연구목표와 혁신적 연구체제를 중심으로 세계 초일류 수준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유럽의 유레카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인 '파트너' 참여를 통해 글로벌 연구역량을 인정받았다. 만성질환자 관리를 위해 대면과 비대면을 포괄하는 종합 의료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2017년부터 3년 간 공동연구를 했다. 파트너 프로젝트는 7개 작업으로 나눠져 ETRI는 솔루션 아키텍처를 담당했다.

유럽 국가들이 취약한 데이터와 플랫폼 관련 기술력을 ETRI가 뒷받침하고, 데이터 관리체계와 시스템 아키텍처를 효과적으로 개발한 결과 공동 연구기관들은 개발·시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받아 유럽 IT진흥기구인 ITEA가 발행하는 매거진에 성공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원희선 ETRI 사이버브레인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의료정보와 건강상태 등을 병원끼리 쉽게 공유·활용할 수 있게 돼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중심의 국제 공동연구는 유럽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TRI는 지난해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5개국, 17개 기관이 참여하는 유럽 ITEA3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근로자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스트레스를 측정·분석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트레스 관리 플랫폼' 개발이 핵심이다. '웰마인드'라는 앱 형태로 스트레스 관리의 전 주기를 책임지는 기술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웨어러블 기기뿐 아니라 센서와 연동해 온도, 습도, 소음, 미세먼지, 조명 등 근무환경을 분석하고, 근무시간과 스케줄 등 작업정보까지 고려해 직장 내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웰마인드의 AI 분석 모델은 측정된 데이터를 학습 데이터와 비교·분석해 근로자의 스트레스 상태를 판단하고, 직무 일정에 맞춘 개인 맞춤형 스트레스 해소법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스트레스 정도와 차이에 따라 차 마시기, 음악 듣기, 스트레칭 하기 등 스트레스를 풀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제시한다.

윤대섭 ETRI 인지·교통ICT연구실장은 "앱을 통해 스트레스 전후 상태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스트레스 관리가 쉽고, 근로자의 업무 능률과 생산성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유럽 컨소시엄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쳐 국내는 물로 유럽에서 스트레스 관리 플랫폼을 사업화하도록 후속 연구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TRI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몰셀 월드 서밋(SCWS) 포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5G 스몰셀(소형기지국)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선보여 '최우수 기술상'을 받으면서 국내 이동통신기술의 우수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스몰셀은 일반 기지국보다 작은 무선 이동통신 기지국을 뜻한다. ETRI는 5G 특화망 서비스에 유용한 스몰셀 SW, 지능형 스몰셀 SW 기술 등을 개발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 에릭슨, 퀄컴 등을 제치고 공동 연구기관인 유캐스트와 최고상을 받았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 기사는 ETRI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