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쓰든 말든 만들고 보자
"교육의 속도가 기술 발전보다 빠르면 국가가 성장하고, 기술이 교육보다 빠르면 국가 성장은 둔화한다"
교육은 국가 모든 것의 원인이자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런 교육에 있어 소홀함은 있을 수 없겠죠.
김윤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 그제 국정감사 - "58억 원이 들어간 교육용 게임들이 '잇다(ITDA)'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가 없고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58억 원이나 들여 개발한 건데, 황당합니다. 학교 현장에선 작동이 잘 안 되거든요.
학교마다 보유한 태블릿 장비의 사양이 다 다른데도 불구, 개발 과정에서 당연히 했어야할 최적화 기준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주로 핸드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데 이건 모바일은 지원하지도 않습니다. 기본이 안 된거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진흥원 측은 게임 콘텐츠를 검증하는 업체가 '폭력적인 내용이 있다', '퀴즈에 오답과 오타가 있어 교육 게임에 치명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자, 부당한 압력을 가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그럼 검증을 왜 맡긴 거죠.
예체능 게임 개발을 맡은 업체에는 수억 원짜리 서버를 따로 만들라고 했다가 난색을 표하자 타 과목과는 다른 평가 계획서를 사용, 평가위원들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점수와 평가를 자신들이 대신 작성해 평가위원들은 달랑 서명만 하게 하는 등 여러 절차를 통해 불합격시킨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자기 말을 듣지 않아 일명 '괘씸죄'에 걸린 이 업체는 결국 '부정당 업체' 리스트에까지 올랐고 진흥원은 이 업체를 형사처벌 하기 위한 법률 자문까지 받았죠.
이 정도면 해코지를 넘어선 유치함에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수십억 혈세를 들이고도 업체에 이런 피해를 입히고도 결국 학교 현장에서 쓸 수 없는 프로그램은 150개나 만들어졌습니다. 이걸 다 어쩌죠.
개선하면 되지 않냐고요, 그럼 거기 또 들어가는 돈은요?
내 돈, 힘들게 낸 내 세금은 아끼고 귀하게 쓸 사람에게 맡겨야하는 거 아닌가요.
나라면 저런 사람에겐 절대 내 돈 안 맡길 텐데 우리 정부는 참 마음도 넓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쓰든 말든 만들고 보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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